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에 성공해 1조 원 이상의 현금을 챙겼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 부자는 보유 현대글로비스 주식 502만2천170주(13.39%)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습니다.
수요 조사에서 경쟁률이 2대 1 수준으로 2조 원 이상이 몰렸고, 국내와 해외 기관투자가가 절반 정도씩 물량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각 가격은 전날 현대글로비스의 종가 23만7천 원보다 2.7% 낮은 주당 23만500원에 결정됐습니다.
이로써 정 회장 부자는 주식 매각으로 1조1천여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습니다.
또 정 회장 부자가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은 29.99%로 낮아지게 됐습니다.
보유 지분이 30%를 밑돌면서,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규제도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들 부자는 남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에 대해선 2년간 보호예수(주식을 팔지 않는 것)하기로 했습니다.
정 회장 부자는 지난달 12일에도 블록딜을 추진했으나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실패했습니다.
이번 주식 매각 가격은 당시보다 5만 원가량 낮아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