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진료비 3배 껑충…병원 가기 힘든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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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동네 병원을 찾는 어르신들의 불만이 많습니다. 올해부터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진료비가 세 배 올라서 가뜩이나 여유 없는 살림에 병원 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간단한 진료나 물리 치료를 위해 노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의 한 동네 의원입니다.

그런데 올 들어 진료비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김영선/간호조무사  : 왜 4천5백 원이야. 막 이러시죠. 에이, 난 몰라, 1천5백 원만 내고 갈 거야. 하고 나가버리시고.]

65세 이상 노인은 지난해까지 총 진료비가 1만 5천 원을 넘지 않으면, 1천5백 원만 내는 노인 정액제가 적용됐습니다.

하지만 의료수가가 오르면서 기존의 3배가 넘는 4천500원 이상을 진료비로 내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김정자/79세, 서울 강북구 : 노인네들이 무슨 돈이 있겠어요. 두 번 올 것도 한 번밖에 못 오고, 한 번 올 것도 꺼리다가 오고.]

노인 환자들이 줄었다며 의사들은 불만입니다.

[송한승/가정의학과 전문의 : 환자분들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급감으로 인해서 병원의 수입이 결국 감소하게 되고, 의원 입장에서는 결국 직원들을 축소하고 고용을 해지하고.] 

65세 이상 노인이 내는 본인부담금의 기준금액인 1만 5천 원은 지난 2001년 이후 그대로입니다.

의사협회와 의료단체들은 기준액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노인인구 증가세와 일부 과잉 진료로 인한 재정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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