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벽 붕괴' 대피 주민들, 찜질방·노인정서 쪽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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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아파트 뒤편에서 대형 옹벽이 붕괴해 입주민들이 한겨울에 집을 떠나 찜질방과 경로당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됐습니다.

광주시와 남구는 옹벽의 추가 붕괴 우려로 봉선동 대화아파트 103동 105가구와 102동 일부 가구 등 모두 136가구의 380여 명을 대상으로 대피를 유도했습니다.

행정 당국은 주민들을 대화아파트 101동 앞 경로당과 인근 라인아파트 경로당, 봉선 VIP 온천사우나, 봉선동 연화사우나 등 4곳을 대피소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밤 9시 현재 VIP 사우나 39명, 연화사우나 29명, 대화 경로당 1명 등 총 79명이 대피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구에 따르면 찜질방과 수면실 등을 갖춘 이들 사우나는 오는 일요일까지 무상으로 주민들에게 이용 편의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남구 자원봉사센터 등에서 직접 준비한 밥과 반찬으로 사우나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도 자칫 안전점검 및 조치 기간이 길어져 집에 빨리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불안해했습니다.

행정 당국은 앞서 오늘 새벽 인근 초등학교에 대피소를 마련했지만 난방 문제 등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자 대피 장소를 변경했습니다.

행정 당국은 오늘 밤부터 추가 붕괴 위험을 막기 위해 안전벽을 구축했습니다.

내일은 안전진단 기관의 판단을 근거로 급경사지 일부를 깎아내는 경사완화 작업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한편, 오늘 새벽 3시 50분쯤 광주 남구 봉선동 대화아파트를 둘러싼 높이 20m, 길이 188m 옹벽 중 50m가량이 붕괴하면서 콘크리트 더미와 토사 1천t가량이 주차 차량 55대를 덮쳤습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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