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획 금지된 암컷 대게, 택배로 '은밀한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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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씨를 말리는 걸 막기 위해 암컷 대게는 일 년 내내 포획이 금지돼 있는데요. 택배를 통해 은밀하게 3만 마리를 유통시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UBC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창고에 들이닥친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꺼내 듭니다.

창고 안을 돌아보니 탁자 위에 대게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고, 수족관 안에서도 그물에 담긴 대게가 쏟아져 나옵니다.

[단속경찰 : 여기 안에도 또 있잖아.]

포획이나 유통은 물론, 보관 자체도 불법인 암컷 대게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38살 강 모 씨 일당은 지난해 11월부터 포항과 경주 등 경상도 일대에서 불법으로 잡은 암컷 대게 3만여 마리를 유통하다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단속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 평범한 고물상 부지에 이런 가건물을 지어놓고 암컷 대게를 보관 창고로 사용했습니다.

지인을 통해서만 주문을 받고 택배 등을 이용해 은밀한 거래를 해온 겁니다.

[윤재식/울산남부경찰서 수사 2팀장 : 불법으로 포획된 암컷 대게를 빨리 소진하기 위해 일반 대게의 10분의 1 가격인 마리당 1천 원에 구입해서 2천 원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해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지만, 울산에서는 몇 년 전부터 위판이 이뤄지지 않아 불법유통은 물론 생산량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경찰은 강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선주와 또 다른 유통책을 뒤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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