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비행기 추락 알고보니 '비행 중 셀카' 때문

미국서 셀카 등으로 인한 항공·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3천명 넘어


작년 5월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발생한 경비행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조종사의 '셀카' 때문으로 조사됐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지난주 낸 사고 조사보고서에서 이같이 잠정 결론지었다고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년 5월 31일 자정을 넘겨 덴버 프런트레인지 공항을 이륙한 이 세스나 경비행기는 이륙 7시간 30분 만에 시 외곽의 들판에서 추락한 잔해로 발견됐다.

비행기를 조종했던 앰리팔 싱(29)과 조수석에 앉았던 그의 지인 모두 사망했다.

NTSB는 추락 현장에서 발견된 비디오 카메라를 통해 싱과 조수석에 앉았던 사람들이 그동안 비행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촬영해온 사실을 알게 됐다.

조종사가 야간비행 때 이륙 직후 셀카를 찍으려고 플래시를 사용하는 장면도 들어 있었다. 다만 사고 당일의 장면은 없었다.

보고서는 "비행기의 정상 운항을 불가능하게 할만한 전방의 충격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조종사가 방향 감각을 잃고 비행기 통제력을 상실한 것 같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사고 당일 비행 중 휴대전화 사용이 조종사의 주의를 산만하게 했고, 이것이 방향 감각과 통제력 상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비행기는 1970년 제조된 2인승으로 싱의 이름으로 등록돼 있었다.

미국 교통부의 집계를 보면 해마다 셀카로 인한 '한눈팔기' 등에 따른 교통·항공 사고 사망자는 연간 3천 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300명 이상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자 지난해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기내 조종석에서 휴대전화 등 개인 전자장비의 사용을 금지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수많은 조종사들이 비행기 조종 중에 포착된 경관을 사진에 담느라 전자장비를 적잖게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연방항공국의 조종석 내 개인 전자장비 사용 규정은 개인 소유의 항공기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도 문제로 남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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