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EU와 '경제개혁 4개년 계획'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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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경제개혁 4개년 계획을 논의했다고 AFP 통신이 그리스 관리를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융커 집행위원장과 만나 '탈세와 부패 척결, 공공부문 혁신' 등을 실행할 중기 계획을 마련하기 이전까지 채권단과 '가교 협상'을 체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또 브뤼셀에서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과 회동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회의를 좋은 방향으로 진행하고 나서 매우 낙관적이 됐다"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우리가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실현 가능한 해법을 찾기 위한 좋은 방향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박살 내려는 것이 아니라 다시 수정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슐츠 의장은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재협상 타결까지) 힘겨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사민당 출신인 슐츠 의장은 지난달 29일 그리스를 방문해 치프라스 총리와 만나 "그리스가 일방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재협상에 낙관적 전망을 밝힌 바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EU에 이어 프랑스를 찾아 긴축조치를 철폐하고 구제금융 재협상을 주장하는 새 그리스 정부를 지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파리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만난 후 "유럽의 성장과 사회통합을 위해 새로운 합의가 필요하다"며 "프랑스가 유럽 정치 변화의 주인공이 돼 달라"고 지원을 요청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우리는 유럽을 위협하는 국가가 아니다"라면서 "그리스와 유럽의 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일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는 개혁의 경험을 그리스와 공유하겠다"면서 "유럽의 지도자들이 해결책을 찾도록 차분히 투명하게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와 함께 EU 각국을 방문하며 재협상 지지를 호소하는 야니스 바루파키스 장관은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만나 유동성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매우 생산적 대화였으며 우리의 미래를 격려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기 총재도 협조적이었으며 ECB가 그리스를 포함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회원국을 어떻게 지원하는지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ECB는 이날 정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최근 그리스 중앙은행이 50억 유로 규모로 요청한 '긴급유동성지원'(ELA)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금융 프로그램과는 별개인 이 사안은 시중 은행이 일시 자금난을 겪을 우려가 있을 때 중앙은행이 ECB의 승인 아래 자금을 공급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또한 ECB는 이날 그리스 측에 오는 16일로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잠정 타결안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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