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빼고 다 바꾼" 중형 디젤차 더 뉴 i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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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중형 디젤차 i40는 국내외에서 각종 호평을 받았음에도 판매에서는 좀처럼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차종이었다.

흔하지 않으면서도 역동적인 주행감각을 원하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현대차가 2011년 9월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당시 시류보다 너무 앞서 나간 것이 문제였다.

i40 출시 당시에는 국내 디젤 시장이 지금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지도 않았고, 세단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왜건이라는 모델도 생소했다.

실용성은 뛰어나지만 '왜건은 짐차'라는 인식이 있었던 점도 걸림돌이었다.

i40 모델의 전면부가 소형차인 '아반떼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도 소비자들이 외면했던 한 이유로 꼽힌다.

이를 반영하듯 i40는 지난해 3천331대가 팔리며 제네시스 쿠페에 이어 두 번째로 안 팔린 차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현대차는 그러나 i40를 포기하지 않고 새롭게 발전시켰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i40'는 "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고 공언할 정도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이사는 4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더 뉴 i40는 운전의 재미와 다양성을 원하는 수요층을 만족시킬 것"이라며 "쏘나타와 함께 중형 수입차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 모델로는 폴크스바겐의 파사트와 쉐보레 말리부 디젤을 꼽았다.

더 뉴 i40는 실제로 외관부터 파워트레인까지 모두 달라졌다.

국내 중형 디젤차 가운데는 처음으로 7단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했다.

차가 멈춰 있을 때 저절로 시동이 꺼지는 ISG(Idle Stop & Go) 시스템도 추가해 연비를 ℓ당 16.7㎞(복합연비)까지 획기적으로 높였다.

DCT는 자동변속기의 편리함과 수동변속기의 주행성능, 고연비를 더한 신개념 변속기다.

클러치가 하나일 때보다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하며 연비도 높일 수 있다.

이날 서울춘천고속도로 일대에서 이뤄진 시승 행사에서는 i40의 달라진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시승 구간은 서울 광진구의 W서울 워커힐을 출발해 강원도 춘천시 로드힐스CC를 돌아오는 왕복 136km 구간이다.

시승 차량은 1.7 디젤 세단 디스펙(D-SPEC) 모델이다.

가장 만족도가 높은 점은 연비다.

도심 구간에서 ℓ당 13㎞ 안팎이던 연비는 고속 구간에서 순식간에 높아졌다.

주로 고속도로로 이뤄진 시승 구간을 달린 뒤 계기판에 최종적으로 찍힌 연비는 ℓ당 19.5㎞였다.

가속 성능과 응답성도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순식간에 계기판 눈금은 100km/h를 가리켰다.

속도를 120㎞ 정도로 높였을 때 노면음이 들리긴 했으나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디젤 차량임에도 정숙성은 일반 가솔린 차량에 뒤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특히 변속 때도 별다른 거슬림 없이 빠른 변속이 가능해 역동적인 가속감을 느낄 수 있었고 코너를 빠른 속도로 돌아도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실내 디자인 역시 젊은 층의 눈높이에 맞게 아기자기하게 꾸민 점이 인상적이었다.

쏘나타처럼 대중적이지 않으면서도 운전의 재미와 연비, 두 가지 모두를 추구하는 소비자층이라면 i40에 눈길을 한번쯤 줄 만하다.

현대차는 올해 더 뉴 i40의 판매 목표를 국내 5천대, 유럽 2만9천대 등 연간 3만9천대로 잡았다.

차종은 세단과 왜건 두가지 모델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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