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열풍은 옛말' 스키장 이용객 매년 감소


스키장을 찾는 스키어들의 발길이 매년 줄고 있다.

관련 업계는 해외여행 증가와 여가생활의 다변화로 스키장 이용객이 주는 가운데 '해병대 캠프사고', '세월호 사고'가 잇따르면서 학생단체 고객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4일 한국스키장경영협회가 조사한 스키장 슬로프 이용객 자료에 따르면 남양주 스타힐리조트, 이천 지산포레스트리조트, 광주 곤지암리조트, 용인 파인리조트 등 경기지역 스키장의 14시즌(2013년11월∼2014년4월) 이용객이 전년대비 4∼12% 감소했다.

14시즌 스키장별 이용객 현황을 보면, 스타힐리조트가 5만801명으로 전년대비 12% 감소했으며, 지산리조트 11%, 곤지암리조트 7%, 파인리조트 4% 등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14개 스키장의 이용객은 평균 12%가량 줄어 스키장 이용객 감소추세가 전국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키장 이용객 수는 스키와 보드 열풍이 불기 시작한 1990년대부터 2000년 중반까지 증가해 정점을 찍었다가 그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8시즌(2007년11월∼2008년4월) 664만명에 달했던 전국 스키장 이용객은 6년만에 558만여명으로 급감했다.

업계 종사자들은 여가생활이 다양해지면서 마니아층을 제외한 일반 이용객들이 다른 스포츠나 활동으로 발길을 옮겨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13년 7월 충남 태안의 한 사설 해병대캠프 훈련도중 고교생 5명이 급류에 휩쓸린 사고와 작년 4월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올랐다가 여객선이 침몰해 고교생 200여명이 숨지는 등 학생관련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이용객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학생단체고객'이 준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스키장 관계자는 "1990년∼2000년 한창 스키붐이 불때 손님이 가장 많았는데 최근엔 비싼 스키장비를 장만하는 대신 해외여행을 가거나 다른 여가활동을 찾는 분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방학만 되면 일명 '스키캠프'에 참가하는 학생단체 손님이 많았는데 해병대 사고 이후 줄더니, 작년 세월호 사고 이후 처음 맞은 올 시즌엔 학생단체가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용객 감소현상에 대비해 스키장들은 가격인하 이벤트나 셔틀버스 노선확대 운영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또 다른 스키장 관계자는 "슬로프 이용권에 식·음료권을 묶은 패키지 상품, 단가를 낮춰 1∼2시간 짧은 시간만 이용할 수 있는 입장권, 야간이용객 대상 추가이용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사정이 비슷한 다른 스키장들도 마케팅에 열을 내다보니 큰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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