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징' 천명했지만…요르단 국제동맹군 역할 축소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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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이 자국 조종사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살해된데 대해 보복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결국 미국이 이끄는 국제동맹군에서 요르단의 역할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요르단 정부와 국민이 마즈 알카사스베(26) 중위가 끔찍한 방법으로 살해된데 대해 두려움을 갖게 되고, 압둘라 왕의 미적지근한 군사 동맹 동참의지도 더욱 약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신문은 알카사스베 중위 처형 이전에도 IS 척결을 위한 요르단의 역할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왔다며 요르단이 갑자기 동맹군에서 빠지기는 어렵겠지만, 압둘라 왕은 국민의 애국심에 호소하면서도 더욱 신중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르단은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IS 격퇴를 위한 국제동맹군에 동참했지만, 다른 나라들에 비해 특히 취약한 처지다.

IS의 주 무대인 시리아와 이라크 두 나라와 모두 국경을 맞댄 요르단은 내전 중인 시리아의 난민 수십만 명을 받아줬다.

또 요르단 내부의 수니파 극단주의자들 사이에서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맞서는 IS에 대해 공감과 지지 여론이 형성돼 있다.

요르단의 한 여론조사 관계자는 "IS 동조자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그들은 요르단이 동맹군에 관여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 장관인 아드난 아부 오데는 정부가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비판가들도 요르단이 동맹군에 참여한 것은 미국의 협박 때문이라고 말했다.

요르단 정부 역시 처음부터 IS의 보복이나 국내의 반발을 우려해 군사 개입을 알리지 않았다.

공습이 시작되기 전까지 요르단은 군사 작전에 참여하는 대신 정보만 제공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요르단 내부의 이런 불만은 알카사스베 중위가 지난해 12월 공습 작전 도중 IS에 생포된 이후 더욱 고조돼 왔다.

특히 그의 고향인 카라크에서는 일단의 시위대가 요르단이 국제동맹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압둘라 왕은 선왕인 후세인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국내의 반대여론에도 이스라엘과의 평화조약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에는 1991년 이라크의 쿠웨이크 침공 당시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군에 동참하지 않은 후세인 왕과 비교당하며 비판받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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