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잠룡 크리스티 '호화여행' 논란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 예비주자로 분류되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2012년 카지노 재벌의 개인 비행기로 여행했고, 여행 경비는 외국 정부가 부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크리스티 주지사가 당시 무역사절단의 일원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하며 이 같은 '호화 주말여행'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NYT에 따르면 크리스티 주지사가 탔던 비행기는 카지노계 억만장자로, 이스라엘 지지자인 셸던 애덜슨의 개인 비행기였습니다.

또 이 여행에는 크리스티 주지사의 부인, 세 자녀, 부모와 장모가 동행했습니다.

여행 경비는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이 부담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NYT는 크리스티 주지사가 당시 국왕의 관저에서 열린 두 차례의 파티를 포함해 세 차례의 파티에 참석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이용했던 '켐핀스키 호텔'의 방값이 3만 달러(3천300만 원)에 달해 보좌진에서는 이런 사실이 대중에 알려질 것에 대한 우려가 새어나오기도 했습니다.

당시 뉴저지 주에는 온라인 도박을 합법화시키는 법안 처리가 현안이었습니다.

애덜슨은 여기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크리스티 주지사는 여행 후 카지노 노조의 압력 등을 이유로 이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다만, 그는 애덜슨에게 자신이 이 법안에 반대했으며, 법안은 결국 무효화 될 것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저지 주는 주지사가 외국 정부의 지원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2010년 마련했습니다.

CNN 방송은 이 같은 여행이 불법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마리아 코멜라 뉴저지 주 대변인은 애덜슨이 이 법안에 반대하도록 크리스티 주지사에게 로비를 벌이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코멜라 대변인은 또 크리스티 주지사와 압둘라 국왕은 친구 사이라면서 "압둘라 국왕이 주지사와 가족들을 개인 손님 자격으로 요르단으로 초청했고, 두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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