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여사 "대통령 꿈 접지 않았다"


미얀마 야당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는 헌법상의 걸림돌로 말미암아 대통령직 도전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세간의 관측에도 아직 대통령이 되는 꿈을 포기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수치 여사는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통령직 도전을 가로막는 헌법 조항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바뀔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얀마 헌법에 따르면 직계 가족 중 외국 국적자가 있으면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없다.

영국인 학자와 결혼했던 수치 여사는 영국 국적 아들 두 명을 둔 만큼 이 조항이 바뀌지 않는 한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는 셈이다.

올해 70세가 되는 수치 여사는 또 "이런 내용의 헌법 조항이 영원히 존재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미얀마는 올해 10월 말 총선을 실시할 예정이며, 총선 뒤 구성된 의회가 대통령을 선출한다.

수치 여사는 또 자신의 대통령직 출마를 가로막는 조항이나 의회 의석 4분의 1을 자동으로 군에 배정하는 또 다른 조항에 대한 개정 문제가 아직 "살아 있는 이슈"라며 이들 법의 폐기를 위한 활동을 펴겠다고 밝혔다.

수치 여사는 전직 장성 출신인 현 테인 세인 정부가 다양한 이익집단들과 대화를 하려는 계획에 대해 상황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어 권력 이양을 가로막으려는 방안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치 여사는 "자신이 주도할 미래의 정부는 과거의 잘못들에 대해 처벌하지 않겠다"며 군부 중심의 엘리트층을 안심시키려는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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