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기증해주세요"…마지막까지 베품 실천한 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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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을 앓던 미혼의 50대 경찰관이 세상을 뜨면서 신체를 기증했다.

3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병원 치료 중 이날 오전 3시 40분께 숨을 거둔 강서지구대 유영일(50) 경사가 피부와 인대, 뼈, 연골 등 신체를 경기도의 한 병원에 기증했다.

10여년 전부터 당뇨병 등을 앓아온 유 경사는 평소 어머니(83)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지만 유 경사가 유지로 남긴 장기 기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전의 한 병원 의료진이 장기 적출 수술을 하기 위해 청주로 달려왔지만, 그가 이미 숨을 거둔 뒤여서 장기가 손상됐기 때문이다.

정용설 강서지구대장은 "유 경사는 평소 지병이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한 근면성실한 경찰관이었다"라며 "세상을 떠나면서도 남을 위해 베풀고자 했던 그의 마음가짐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유 경사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집 앞 현관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뇌수술 등을 받았다.

유 경사는 1989년 경찰에 입문했으며 팔순의 노모가 유일한 유족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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