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장, "외부 평가 유감…지켜봐달라"


'자격 논란'에 휘말린 한예진 국립오페라단 신임 예술감독 겸 단장은 오늘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의사가 없으며 성과에 따라 평가를 해달라고 밝혔습니다.

한 예술감독은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갓 태어난 아이인데 지켜봐 주지 않고 평가하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앞으로 지켜봐 주시며 평가해달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국내 오페라계에서 자신의 전문성과 경륜 부족을 문제 삼는 데 대해 외국에서 '젊다', '어리다'는 것은 열정 있게 일할 수 있다는 뜻인데 한국 정서에서는 '경험 없지 않다'고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학력과 경력 의혹에 대해서는 이탈리아 밀라노베르디국립음악원으로 유학을 가기 전 충남대 성악과를 잠시 다녔으며, 이탈리아에서는 카스텔란자 등 주로 작은 지역에서 야외 페스티벌이나 독창회 등 무대에서 활동했고 오페라 제작 경험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자신은 '한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소프라노로, 세계적인 소프라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문체부는 지난달 2일 한 예술감독이 "현장 경험이 많아 세계 오페라계의 흐름을 파악하는 안목과 기량을 갖췄다"며 신임 예술감독으로 임명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오페라계에서는 그가 국립오페라단장을 맡을 자격이 부족하다며 반발했고, 일각에서는 '한국오페라 비상대책위원회'까지 만들어 사퇴를 요구해왔습니다.

여기에 한 예술감독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한 이력서에 상명대 산학 협력단 특임교수 경력을 실제보다 1년 많은 2013년으로 잘못 기재한 것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비대위가 이를 "허위 경력"이라며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한 예술감독은 오늘 회견에서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해명과 함께 "모두를 위한 오페라"를 목표로 한 향후 국립오페라단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밝혔습니다.

그는 공연 제작과 공연 횟수 대폭 확대, 한국적 이야기에서 벗어난 현대적 창작 오페라 제작, 학연·지연, 나이를 불문한 오디션을 통한 성악가 캐스팅 등을 주요 정책으로 제시했습니다.

한 예술감독이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과 비전을 밝혔지만 가시적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비대위 관계자들이 한 예술감독에게 직접 질의를 하겠다며 회견장 진입을 시도하다 국립오페라단 관계자들과 승강이를 하는 등 소란이 빚어졌으며, 한 예술감독은 급하게 자리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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