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황제' 돌아올까…페텔, F1 연습주행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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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의 옥좌에서 나락으로 떨어졌던 '옛 황제' 제바스티안 페텔(독일·28)이 새 팀에서 권토중래를 노린다.

3일(한국시간) AP통신은 페텔이 스페인 카디스 인근의 헤레스 서킷에서 열린 포뮬러원(F1) 프리시즌 연습 주행에서 랩타임 1분20초984로 가장 빨리 달렸다고 전했다.

헤레스 서킷에서 열린 공식대회에서 나온 가장 빠른 랩타임은 하인츠 하랄트 프렌첸(독일)이 1997년 기록한 1분23초135다.

정규시즌 성적과 관계없이 컨디션과 차량 점검 등을 위해 이뤄지는 주행이기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지난 시즌 페텔이 남긴 처참한 성적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페텔은 2013년 F1 그랑프리에서 19번 중 무려 13번 정상을 휩쓸어 미하엘 슈마허(독일)가 가진 한 시즌 최다승 기록(13승·2004년)과 동률을 이루며 2010년 이래 4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11라운드 벨기에 그랑프리부터 최종전 브라질 그랑프리까지 9회 연속 1위를 차지, 알베르토 아스카리(이탈리아)가 반세기 전인 1952년부터 1953년까지 두 시즌에 걸쳐 세운 최다 연승 기록(9연승)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만약 2014년 개막전이었던 호주 그랑프리에서 1위로 들어오면 F1 사상 최초의 10연승까지 이룰 수 있었다.

절정의 영광이 눈앞에 있던 순간, 페텔은 몰락하기 시작했다.

그는 개막전에서 엔진 이상으로 다섯 바퀴만 돌고 기권해야 했다.

다음 라운드에서도 결과는 신통찮았고, 결국 1년이 다 가도록 한 번도 1위에 오르지 못한 채 최종 5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2014년을 마감해야 했다.

기존에 쓰던 8기통 2.4ℓ 자연흡기 엔진 대신 6기통 1.6ℓ 터보엔진을 도입한 F1 규정 변경의 여파, 차량의 잦은 고장, 메르세데스의 초강세 등이 어우러지면서 페텔은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왕위를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영국)에게 내주고 말았다.

절치부심한 페텔은 4연패의 영광을 함께했던 레드불과 결별하고 올 시즌부터 페라리에 합류했다.

페텔은 "지난해 페라리를 몰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겨울 동안 생소한 버튼과 스위치들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페라리 차량의 최대치를 뽑아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여전히 기준은 메르세데스다. 메르세데스는 지난 시즌 다른 모든 팀을 창백하게 만들어버렸다"며 왕좌 탈환과 설욕 의지를 내비쳤다.

반면 이제 수성에 나서는 해밀턴은 랩타임 4위를 기록하고서 "아직 세팅 중이라 밸런스가 완벽하지는 않았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여유를 부렸다.

올 시즌 F1 개막전은 내달 13∼15일 호주 멜버른 앨버트파크 서킷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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