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대출 받고 "이자 깎아달라" 요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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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일)도 김범주 기자와 함께 친절한 경제 함께하겠습니다. 은행에 대출받으신 분들 눈이 아주 초롱초롱해질 만한 소식인데, 일단 대출을 받고 나서 내 상황이 좀 달라졌을 때 이자율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요?

<기자>

회사에서 승진하고, 연봉 오르고, 혹은 더 좋은 조건으로 옮기는 경우들도 있잖아요.

이럴 때 신용상태, 신용등급이 바뀌거든요.

은행에 가서 당당하게 "나 이렇게 좋아졌으니까 이자 깎아주세요." 요구를 할 수 있는데 그걸 원래 알려주는 은행이 별로 없습니다.

<앵커>

알아서 가서 해야 되는 건데 은행은 절대 이런 걸 미리 먼저 알려주지 않습니다. 저희도 사실 이런 얘기를 예전에 한 번 한 적이 있었는데 은행 창구 직원한테 잘 보이면 가끔씩 이렇게 개인적으로 해주는 경우는 있어요.

<기자>

그런 경우 있으셨어요? 역시 대출의 달인이시네요.

그런데 대출할 때 그 계약서에는 깨알같이 그런 내용이 적혀는 있어요.

그런데 그걸 꼼꼼하게 잘 보지도 않으니까, 그런데 방법도 간단합니다.

관련된 서류를 그냥 갖다가 은행에 내기만 하면 돼요.

정부가 정한 방법인데 지금 계산을 해보니까 94%, 신청한 사람 중에 94%가 받아들여져서 실제로 한 평균 0.6% 정도 이자를 깎았습니다.

은행한테는 그만큼 손해니까 사실은 얘기를 잘 안 해주는 거고요.

그 뒤에 슬쩍 더 심한 조건을 적어 놓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면, 대출받고 몇 달 동안은 안 해준다. 혹은 대출 끝날 때까지 10년, 20년짜리 대출을 받았는데 그 안에 두 번만 허락한다든가 이런 여러 가지 조건을, 안 해도 되는 조건을 달아 놓는 거죠.

정부가 그걸 못하게 하겠다고 얘기를 하겠다는데 그전에도 요구할 수 있는 분들은 요구를 하면 되니까요.

요새 연봉 좀 올랐다, 기분 좋다, 이런 분들은 대출이 있으시면 은행 한 번 가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으면 모이면 그게 어딘데요. 계속 문들 두드려 봐야겠네요. 그리고 제일 마지막까지 돈 아끼지 않고 투자하는 곳이 바로 애들 관련한 물건인데, 요즘 애들 용품 매출도 많이 줄었다면서요?

<기자>

네, 왜 줄었는지를 따져봐야 되겠죠.

지금 집집마다 말씀하신 대로 아이 수가 줄어드는데, 집중해서 쓰다 보니까 쓰는 돈은 오히려 많이 늘고 있었거든요.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우리 손주는 좋은 거 사줘야지." 이런 경우들도 굉장히 많아서 많이 매출이 늘었었는데 최근에 '끼익'하고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앵커>

이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많이 힘드신가 봐요?

<기자>

그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불황 때문이다고 얘기를 하는데, 소비자들이 반대로 좀 지갑을 여니까 배짱이랄까요, 파는 사람들이 너무 비싸게 부른 거죠.

유모차가 같은 경우도 거의 중고찻값하고 거의 맞먹을 정도로 몇백씩도 하고 그러니까 말이죠.

그래서 백화점에서 파는 유아용품 같은 것 있잖아요.

이런 게 이제는 거의 0% 정도 매출이 늘지 않습니다.

작년에 이정도였어요.

사람들이 대안으로 내놓은 게 중고죠.

카시트 이런 것 같은 경우에 반값에 살 수 있거든요.

[서민정/서울 노원구 : 고가로 판매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거든요. 그런데 저희 같은 서민들이 사기에는 너무 부담되는 금액이고….]

예전에는 우리 애한테는 다른 애가 쓰던 거 안 사준다고 해서 중고를 안 사줬던 건데, 이제는 그것도 바뀌어서 지금 작년의 한 1.5배 정도 중고 판매가 늘었다고 해요.

장난감, 책방 이런 데도 많이 늘었고, 또 한가지는 직구가 가능해졌잖아요.

유아복 같은 경우는 거의 국내에서 파는 값의 3분의 1, 4분의 1에도 구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업계에선 자꾸 불황 얘기를 합니다. "사람들 돈이 없어서 그렇다." 물론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물건이 너무 비싸거든요.

이유를 잘못 파악하면 해법도 못 내놓는 건데, 값 정상적으로 내리면 매출 다시 늘어날 겁니다.

<앵커>

국내 소비자들이 값이 비쌀수록 물건을 많이 찾는다는 속설도 있었는데요. 이렇게 물건 파는 사람들이 소비자를 봉으로 알지 못하게 하려면 스스로 현명해지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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