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박지원 "문재인, 그 착하고 맑으신 분이…"

대담 :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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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선 보이콧? 여러 생각 하고 있다

- 룰 변경, 문재인의 정치력, 포용력 의심스럽다

- 100m의 99m 달려와 룰 변경, 친노의 지나친 반칙

▷ 한수진/사회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오늘부터 새로운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사전투표에 들어갑니다. 전당대회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그런데 룰 변경 공방 속에서 해묵은 계파 갈등이 다시 표출되고 있습니다. 박지원 의원 연결해서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박지원 의원님, 나와 계시지요?

▶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네 안녕하세요. 전주에서 전화 받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전주로 가셨어요? 

▶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예. 오늘 새벽에 도착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룰 변경 이야기가 또 등장했어요? 

▶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글쎄요. 작년 12월 29일 우리는 전당대회 룰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규칙대로 확정을 시켰습니다. 오늘부터 투표가 시작되는데 어제 문재인 후보 측에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통해서 변경을 시켜버리니까 참 어이없는 현상입니다.

사실 노무현 대통령은 반칙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는다고 하는 문재인 후보께서 이렇게 정치력, 포용력이 참 의심스럽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게 확실히 변경이 된 건가요, 아니면 해석을 바꾼 건가요? 

▶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해석을 바꾼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해석을 바꾼 거라고요? 

▶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예. 명문화된 해석을 바꾸면서 문재인 후보는 ‘이러한 규칙을 정한 적 없다’라고 말씀하시지만 없으면 왜 해석을 바꿉니까.

▷ 한수진/사회자:

근데 지금 문재인 후보가..

▶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작년 12월 29일 엄연히 문건으로 존재해 있고, 우리 당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다 나와 있습니다. 이것을 없다고 말씀하시니 참 저로서는 어이가 없고요. 물론 오늘 비대위원회와 당회의가 열리지만 여기에서 우리 측 인사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또 다른 소동만 나지, 결국 친노가 다수인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참 어떻게, 작년 12월 29일 개정된 이 규칙에 의거해서 지금까지 선거 운동을 해 왔는데, 100미터 경주의 99미터 달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룰을 변경하자 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친노의 지나친 반칙이 아닌가, 참 답답할 뿐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권리당원과 대의원, 국민들은 이러한 반칙에 대해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실 것으로 믿고 오늘부터 권리당원 투표일이기 때문에 꼭 전화를 받으시면 투표를 해주실 것도 부탁드립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지금 여론조사 득표율 계산에 ‘지지후보 없음’ 이걸 포함시키느냐 마느냐, 이게 지금 관건이 되는 거죠? 

▶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그렇습니다. 그런데 국가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지침에 의거해서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또 포함시키자고 명문화로 그렇게 규정을 개정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빼버린다고 하는 것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규정도 무시하는 거고 또 우리 당이 결정한 내용도 불리하다고 해서 투표 하루 전날 바꿔버리는 것은 아무리 다수의 횡포라고 어떻게 정부 여당에 우리가 항거할 수 있을까, 참으로 답답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문재인 후보 측에서는 원래 ‘지지후보 없음’을 여론조사 결과에 합하지 않았다 하는 거고, 그리고 선관위에서 지침을 준 것도 당직 선거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그런 주장인 거죠?

▶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아니 당직 선거나 공직 선거나 선거는 똑같은 선거 아닙니까. 그리고 우리 작년 12월 29일 회칙을 만들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규정에 따라서 우리도 이렇게 한다, 지지후보 없음을 표시한다, 그러면 지지후보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합니까. 이건 투표도 아니고 여론조사입니다. 강요할 수 없는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그럼 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는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글쎄요, 다수의 친노당이기 때문에 참으로 저는 안철수, 손학규 전 대표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 그 착하고 맑으신 분이 꼭 그렇게 해서 당 대표, 또 대통령 후보를 하겠다고 한다면 과연 국민들과 당원들이 이해를 할까. 거듭 말씀드리지만 그 정치력과 포용력, 사실 노무현 대통령은 어려운 규칙 하에서도 반전시켜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드는 그러한 장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됐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앞에서 하신 말씀이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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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그런데 지금 있는 규정을 하루 전날 바꿔놓고 당당하다? 이런 것은 좀 설득력이 없는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친노당이다’ 이런 말씀까지 하시네요. 근데 어제 이 결정에 반발해서 ‘거취를 상의하겠다’ 이런 말씀 하셨어요? 

▶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사실 2~3일 전부터 기도를 해서 선관위에서 그제, ‘이것은 원안대로 한다’고 이미 설명을 하고 발표를 했거든요. 저는 도저히 이런 것은 납득할 수가 없다, 우리 당의 출발은 100여 명 이상이 넘는 기자 분들도 한결같이 ‘이걸 어떻게 하겠느냐’ 그런 말씀을 해서 저도 상식에 어긋나기 때문에 ’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하니까, 진짜 눈앞이 캄캄하고, 내가 꼭 이런 규정 하에서 경선에 임해야 되는가, 이런 생각을 많이 가졌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이라는 게 하루 또 지나고 나니까, 마음도 착잡하면서도 그래도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직접 국민과 당원, 대의원들께 설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갖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완주하겠다는 말씀이시군요? 

▶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뭐 그렇게 해석해도 좋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분명히 입장을 정하신 거죠?

▶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그런다고 제가 당을 버리고, 또 그런다고 경선을 보이콧하면 안 그래도 국민들로부터 비판받는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래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근데 일단 완주 쪽으로 지금은 마음을 정하셨다는 말씀이시고요? 

▶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글쎄요, 꼭 거기까지는 가지 않지만, 당의 미래를 위해서 내가 할 일이 무언가 이런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 박 의원님답지 않게 좀 애매하게 말씀을 하시네요.

▶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예. 이건 진짜..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말씀드리겠어요. 아니 또 오늘이라도 또 무슨 규정을 또 바꿔버릴지 어떻게 알겠어요.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새 정치를 하겠다고 하셨으니까요. 이런 룰을 다투는 것보다는 국민들 보기에 좀 깨끗하게, 초연하게 이렇게 경선이 진행됐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저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세상 어디에, 어느 당이, 어느 국가가 내일 투표 시작하는데 하루 전에 룰을 바꿔버리는 그런 횡포가 어디 있겠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이걸 어떻게 해야 됩니까. 

▷ 한수진/사회자:

후보님, 이런 공방 속에서 누가 당 대표가 돼도 당이 화합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그렇기 때문에 제가 당 대표 출마한다고 그랬더니 비노 세력들의 상당 분들이 ‘어떤 경우에도 친노하고 대적할 수가 없다. 그 분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분당을 해서 신당 창당을 하자’ 이런 제안을 받았지만, 저는 ‘절대 할 수 없다. 우리가 분열해서 패배의 길로 가는 것이 아니라 통합단계로 승리의 길로 가는 것이 김대중, 노무현 정신이다‘ 이렇게 오히려 제가 이렇게 설득하고 지금까지 견뎌왔습니다.

또 그 분들도 어제도 수없이 전화 와서 ‘보아라. 그걸 모르고 거기에 참여한 당신 잘못이다’라고 하지만 그래도 ‘60년의 전통을 가진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켜야 한다. 또 살려야 한다. 강한 야당이 있어야 정부 여당도 성공할 수 있다. 우리의 집권을 위해서 제가 희생이 된다고 하면 무엇이든지 하겠다’ 그런 각오로 여러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이희호 여사께서 꼭 당대표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요?

▶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네. 이 여사님께서 몇 십 년 정치를 보셨지만 정당 사무실, 선거 사무실을 방문한 것은 두 번째라고 그러셨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당직자들에게 감사 인사드리려 한 번 방문하셨고, 이번에 박지원 실장이 꼭 당선되라는 격려를 하기 위해서 오셨다고 해서 그것 역시 저를 굉장히 찡하게 만들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권노갑 고문도 같이 오셨던데요? 

▶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고문은 처음부터 앞장서서 저를 지원해주고 계시기 때문에 그 날은 이희호 여사님께서 오신다고 해서 좀 와서 해주셨죠. 

▷ 한수진/사회자:

동교동계의 지지선언이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뭐 동교동계의 지지선언보다는 이번에는 우리가 새정치민주연합의 뿌리를 지키고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우리가 다 단합해서 한 길로 가자는 그런 의지의 표현이라고 보시면 더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뭐 당연히 안 미치겠어요?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고 흠모하시는 분들이나 또 우리의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김대중, 노무현, 안철수, 한국노총, 시민사회단체 이 5개 세력이 연합해서 창당된 정당이기 때문에 그 한 세력도 다 힘을 합치자 하는 그런 단결의 의미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어야 하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 박지원 의원과 말씀 나눴습니다.

▶ 문재인-박지원, 경선 룰 놓고 도 넘은 감정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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