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진 오리농장서 키우던 개도 감염…고성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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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오리농장에서 기르던 개에서도 AI 바이러스(항원)가 발견됨에 따라 경남 고성군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역학조사에 나선 2일 해당 오리농장은 외부인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다.

이 마을로 들어갈 수 있는 3개의 출입로에 이동통제초소가 각각 설치돼 있다.

공무원 등 2명이 1개 조로 편성, 3교대로 24시간 근무하고 있다.

초소 근무자들은 출입 차량은 물론 차량 내부 발판과 운전자의 신발 등을 소독한 뒤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마을에는 60가구 주민 141명이 살고 있다.

마을 내에는 오리농장 외에 산란계 농장이 있으며, 인근 통영지역에서 출·퇴근 하는 직원들도 상당수 있다.

이 마을 산란계 농장에서 일하는 이모(51·여) 씨는 "출퇴근 때문에 오가는 길이지만 번거롭거나 불편하지는 않다"며 "고성군의 AI가 하루빨리 끝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마을을 수시로 드나드는 집배원도 예외는 아니다.

고성군 마암면 보건지소에 근무하는 이모(56·여) 씨는 "주민들의 원활한 협조 속에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학열 고성군수는 2일 오전 간부회의 때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행정 지도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AI 바이러스가 다른 지역으로 전파될까 우려해 오는 3일로 예정된 고성군 순방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지난달 23일 AI가 발병한 고성군 오리농장에서 키우던 개 3마리는 당일 오리와 함께 살처분 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날 개의 시료를 채취했고 최근 검사결과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우리나라에서 AI가 조류에서 포유류인 개로 이종간 감염된 사례는 지난해 3월 충남 천안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바 있다.

방역 당국은 인체 감염 여부에 대한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면서도 오리농장 관계자 등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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