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앞둔 음성교육장, 마지막 월례조회서 드럼공연


"신나는 드럼 공연으로 시작하니까 월례 조회가 더 활기 넘치는 것 같아요"

이달 말 정년퇴직을 앞둔 이상준(62) 충북 음성교육장이 오늘(2일) 마지막 월례조회에서 직원들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월례 조회에 앞서 드럼 공연을 한 것입니다.

퇴직을 앞둔 선배로서 후배들이 여유를 갖고 생활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취미로 배운 드럼을 연주했습니다.

그는 조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틈틈이 시간을 내서 개인적인 역량을 기우고, 봉사와 사랑을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조언을 했습니다.

교육장이기보다는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이었습니다.

이 교육장이 드럼을 배운 것은 삼성중학교장으로 근무하던 2010년이었습니다.

당시 이 교장은 학생들의 과외활동을 위해 밴드부를 결성했습니다.

농촌지역인 탓에 악기를 가르쳐 줄 강사가 마땅치 않자 그는 독학으로 드럼을 배워 학생들을 지도했습니다.

그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교장이 드럼을 배우는 것이 주책 맞아 보일 수도 있지만, 학생들에게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드럼 공부를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이 교육장은 이후 충북도내 교장, 교감, 장학사 등으로 구성된 'SSAM(샘)밴드'를 창단해 꽃동네, 참사랑병원 등 노인·복지시설, 교육시설 등에서 매년 10여 차례 이상 공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교육장은 "퇴직을 앞두고 있지만 30여 년 전 교단에 처음 섰을 때 기억이 새롭다"며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일하려고 했다"고 퇴임을 앞둔 소감을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