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치 낮았는데도"…상장사 36% '어닝 쇼크'


국내 상장사의 36% 가량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냈다는 중간 집계 결과가 나왔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달 30일까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상장사 55곳 가운데 36.36%에 이르는 20곳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평균보다 영업이익이 10% 이상 낮은 '어닝 쇼크'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10% 이상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은 21.82%인 12곳에 그쳤습니다.

어닝 쇼크는 건설·자동차·철강 같은 대표적인 수출 업종에 집중돼, 삼성중공업, 기아차, 포스코, 대림산업, KT 같은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어닝 쇼크를 보인 이들 기업 대다수는 유가 하락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반면 LG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내수 경기에 민감한 종목 상당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LG상사와 생명과학, 하우시스, 유플러스가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냈고, 삼성전기와 넥센타이어, 삼성엔지니어링도 예상 외로 높은 실적을 올렸습니다.

동부증권은 "이번 실적 발표를 보면 수출 중심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비중이 옮겨가고 있는 한국 산업구조의 변화 모습이 잘 드러난다"고 풀이했습니다.

또, "어닝 쇼크 비중이 다소 크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 자체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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