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에 또 세일…'겨울옷 땡처리'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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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계지출을 줄일 때 가장 먼저 줄일 수 있는 게 바로 의복비입니다. 게다가 올해는 예년 이맘때보다 따뜻해 두꺼운 겨울옷들이 잘 팔리지 않았는데요, 백화점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주로 여성 의류를 제조 판매해 온 한 업체입니다.

올겨울 신상품 판매율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특히 매출 비중이 큰 외투류 판매가 저조했습니다.

[김득종/의류업체 부장 : 작년에 비해 (판매율이) 15~20% 떨어진 것 같고요. 다운 패딩은 30~40% 떨어진 것 같습니다.]

이 의류 업체 물류 창고에는 예년 이맘때 같으면 봄 신상품이 들어와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전체 면적의 3분의 2 이상이 팔리지 않은 겨울옷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백화점들도 재고 옷을 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신년 세일이 끝난지 한 달이 채 안 돼 할인율을 더 키워 또다시 대대적인 세일에 나선 것입니다.

[이진효/백화점 담당자 : 예년에는 1월 정기세일 이후에는 겨울 상품 세일이 없었는데 올해는 재고상품 많아서 세일을 한 번 더 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백화점들의 올 신년 세일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했고 겨울옷 판매율은 1년 전보다 10% 포인트 이상 뚝 떨어졌습니다.

[최영숙/서울 서초구 : 소비를 좀 줄이는 경향이 있죠. 소비성 있는 것은 될 수 있으면 안 하고 있는 것은 다시 또 사지 않고…]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 해외 직구 열풍, 그리고 평년보다 따뜻했던 겨울 날씨가 겹친 탓입니다.

[안태규/경기도 광명시 : 날씨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춥지도 않았고…]

이월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상설할인매장도 불황을 피해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백화점들까지 세일 경쟁에 나서면서 더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상설할인매장 직원 : 매출로 따지면 (지난해보다) 50% 정도 빠졌어요. 백화점도 세일 폭이 커졌어요. 거의 저희 상설매장과 비슷해요. 영향을 많이 받죠.]

재고를 털어내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꽁꽁 언 소비 심리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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