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의사 "신은미, 북한 아닌 관광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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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부터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경험을 책으로 펴낸 재미동포 의사가 최근 종북 논란에 휩쓸린 신은미 씨의 방북기를 비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재미동포 황기선(80) 씨는 VOA와 인터뷰에서 신 씨의 방북기가 "북한에서 좋은 대접을 받은 모습만 다뤘을 뿐 제대로 북한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황 씨는 "신 씨를 포함해 북한을 방문한 사람들이 항상 북한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지'를 얘기하는 것"이라며 "나는 '평양에 다녀와서 북한에 다녀왔다고 하지 말라'고 말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982년부터 2012년까지 북한을 7차례 방문한 황 씨는 최근 방북 경험을 담은 자서전 '볼 꼴, 못 볼 꼴,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꼴'을 펴냈습니다.

황해남도 해주 출신인 그는 6·25 전쟁 때 부친과 남한으로 내려왔으나 형제 4 명은 북한에 남아 이산가족이 됐습니다.

인천에서 구두닦이로 시작한 그는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의사로 살면서 북한에 들어가 형제들을 다시 만나는 데 성공했습니다.

황 씨는 신은미 씨가 북한에서 둘러본 곳들을 자신도 찾아봤다며 "같은 장소를 가도 북한을 얼마나 아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 씨의 경우 북한 탁아소에서 '아이들이 평화롭게 노는 모습'을 봤다면 자신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소름끼치는 사상교육'을 목격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절대로 마음을 터놓지 못할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이라며 신 씨보다는 북한을 비판적으로 본 재미동포 작가 수키 김 씨의 방북기에 공감한다고 털어놨습니다.

10여 년 전 은퇴하고 지금은 북중 접경지역에서 탈북자 의료 봉사를 하는 황 씨는 남북한 주민들의 자유로운 왕래를 포함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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