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신갈IC' 치적홍보는 초고속·간판교체는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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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수원IC' 명칭을 '수원신갈IC'로 변경하기로 결정된 지 한달 반이 지났지만, 아직 간판이나 인근 도로 이정표에는 여전히 수원IC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용인시가 지역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수원IC 명칭변경을 추진해 오면서도, 정작 변경결정 후 사업예산 확보 등의 실무 준비를 제대로 해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는 1998년부터 한국도로공사에 수원IC 명칭에 용인지역 이름을 넣어 줄 것을 요구해왔습니다.

행정구역상 용인시 기흥구에 있으면서도 1968년 고속도로 개통 때부터 수원IC로 이름 붙여져, 용인시민들이 명칭 변경을 강력히 원했고, 도로공사 명칭기준에도 부적합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에 도공은 지난달 10일 시설물 명칭심의위원회를 열어 수원IC를 수원신갈IC로 변경할 것을 최종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한달 반가량이 지난 지금까지도 간판 교체는 이뤄지지 않고 있고, 이정표 수정 작업은 지지부진합니다.

시가 변경 결정이 날 것을 예상하지 못해 사업 예산편성 등 실무 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 관계자는 "지난번 심의때 명칭 변경이 승인 될 지 미처 알지 못 했다"며 "올해 예산이 편성된 뒤 결정사안이라 예산을 확보할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스니다.

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는 유관기관과 긴밀한 의사소통을 통해 예산계획 수립 등 행정 집행에 필요한 프로세스를 미리 구축해 행정 집행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명칭변경 결정 한달 반이 넘도록 표기가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은 지난달 변경 결정 직후 용인시장과 국회의원 등 지역 정계에서 앞다퉈 보도자료를 내고 명칭 변경이 자신의 치적인 양 홍보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명칭 변경결정이 나자 용인시의회는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역대 시의회와 집행부, 지역출신 국회의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스스로 공적을 알렸습니다.

이틀 뒤 기흥구 이상일 새누리당 국회의원(용인을)은 자신이 도로공사에 적극적으로 요구해 결실을 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급기야 용인시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민선6기 출범 후 정찬민 시장과 이상일 의원이 도로공사에 적극적으로 요구해 결실을 본 것'이라고 홍보했습니다.

시민 서 모(62·용인 신갈동)씨는 "명칭이 변경됐다고 했을 때는 여기저기서 자기가 한 일인양 떠들더니, 정작 간판이나 이정표 표기는 아직도 바뀌지 않고 있다"며 "스스로 공치사하기보단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을 펼쳐달라"고 지적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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