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공부하려면 서류만 20여가지…中유학생 부담"


중국 유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구비 서류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주한중국대사관 고소산 서기관은 29일 제주도 라마다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한대협) 제18차 워크숍에서 "10여 년 전에는 한국에 유학 온 중국 학생들에게 경비가 가장 큰 부담이었지만, 이제는 서류 준비가 최대 문제"라고 밝혔다.

중국 유학생을 담당하는 고 서기관은 "학교마다 요구하는 서류가 다른데 기본적으로 20여 가지를 준비해야 한다"라며 "초·중·고등학교 성적표부터 부모의 3년간 은행 거래 내역서까지 지나치게 많은 서류를 요구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중국 학생들 사이에서 한국은 비자를 받기 가장 까다로운 나라로 꼽힌다"며 "서류를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과 경비가 들어가다 보니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워크숍은 중국·태국 유학생 유치 전략과 한국 정부기관의 유학생 유치 정책을 주제로 진행됐다.

주한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국에서 유학하는 중국 학생 수는 6만2천명으로 중국 전체 유학생의 20%를 차지했다.

과거 한국에서 유학했거나 연수를 마친 중국 학생은 2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한국 내 중국 유학생은 최근 수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고 서기관은 이와 관련해 중국의 출생률이 낮아지는 점을 이유로 들면서 최근 2년간 정부의 인구정책이 달라지고 있어 장기적으로 학생 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고 서기관은 이밖에 효과적인 유학생 유치 방안으로 어학당 단계에서 전공 안내와 중국의 부모와 유학생 간 연락 지원, 중국인의 눈높이에 맞춘 홈페이지 관리 등을 꼽았다.

주한태국대사관 싸티꾼 탐마누락 일등 서기관은 현재 한국에서 유학중인 태국 유학생은 어학연수생을 합해 400여 명이라며 "한류의 인기로 최근 2~3년 간 태국에서 한국어의 인기가 급상승했다"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태국 유학생들은 한국인과 교류할 기회가 적고, 장학금 기회도 적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다"라며 "장학금을 더 다양하게 지원하고, 한국 유학에 대한 정보 제공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앞서 한대협 이관식 회장은 환영사에서 "국내 중국인 유학생은 외국인 유학생 중 가장 많은 수를 유지하고 있고, 태국은 현지 중·고등학교의 높은 한국어학습 열기를 고려할 때 추후 신흥 한국어 학습자군으로 성장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크숍에선 교육부의 국내외 유학생 유치 방안과 국립국제교육원의 정부초청장학생 사업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고, 효율적인 유학생 관리 방안과 한국어 교육에 대한 전문가 포럼도 진행됐다.

워크숍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이화여대 심리학과 이승연 교수가 유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주제로 발표하고, 국립국어원 한국어진흥과가 올해 주요 사업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가 후원한 이번 워크숍에는 대학의 한국어 교육기관 대표자와 유관기관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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