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지갑 속 종이 한 장…도둑 울렸다,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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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에서는 한 상습 소매치기범이 지갑을 훔쳤다가 고스란히 방송사 기자에게 돌려줬습니다.

도저히 양심에 가책을 느껴 지갑에 든 돈을 못 쓰겠다며 주인을 꼭 찾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말입니다.

이 따뜻한 사연을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이 취재파일에 소개했습니다.

지갑에는 우리 돈 67만 원어치의 현금과 함께 종이 한 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종이에는 사람들의 이름과 액수 등이 적혀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돕기 위해 십시일반 모금한 돈이었던 겁니다.

수소문 끝에 찾아낸 주인은 삼륜 인력거를 모는 40대 남성이었는데요.

암에 걸린 친구의 아내를 돕기 위해 같은 일을 하는 친구들과 한푼 두푼 모은 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갑 안에는 또 이전에 한 자선 단체가 발행한 17만 원짜리 기부금 영수증도 있었습니다.

자신도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틈틈이 나눔을 실천해왔던 겁니다.

도둑이 훔친 지갑을 되돌려주며 남긴 익명의 편지에는 자신도 이제 과거의 삶을 청산하고 정직하게 땀 흘려 돈을 벌며 베푸는 삶을 살겠다는 반성과 고백이 담겨 있었습니다.

우상욱 기자는 "선이 작다고 해서 아니하지 말고 악이 작다고 해서 하면 안 된다"는 명심보감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우리가 뿌리는 작은 선행의 씨앗이 언제 어디서 엄청난 숲이 되어 나타날지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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