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현대중공업 주차장으로 변한 화암 등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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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동구가 현대중공업의 전용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방어동 화암 등대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그대로 놔두자니 동구가 추진하는 등대길 관광자원화 사업에 차질이 우려되고, 주차를 금지하자니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의 반발과 인근 주택가의 주차 대란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화암 등대길은 인근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이 승용차와 오토바이를 주차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화암 등대길은 정식 도로가 아닌 제방입니다.

이곳에 차량을 주차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이곳을 관광지로 발전시키려는 동구의 입장은 난처합니다.

울산시 동구 방어동 화암 등대길은 진입 구간부터 길 양쪽으로 빼곡히 줄지어 주차된 승용차 행렬이 끝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이어져 있습니다.

등대길 왼쪽에는 높이 2m 정도의 방파제가 있고, 오른쪽에는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의 철조망 울타리가 둘러쳐져 있습니다.

길 양쪽으로 이중, 삼중으로 주차된 차들 때문에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공간만 있습니다.

주차 행렬은 약 1.35㎞나 되는 등대길 전 구간에 걸쳐 이어져 있습니다.

등대길이 이렇게 주차장화 돼버린 것은 바로 옆에 있는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의 근로자들이 아침마다 이곳에 주차하기 때문입니다.

동구는 이곳에 주차하는 차량과 오토바이 수를 수천 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등대길이 주차장화하면서 화암추 등대를 방문하는 관광객과 방파제 낚시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동구의 한 관계자는 "등대길을 늘어선 주차 차량 때문에 불편하다며 방파제를 찾는 낚시꾼들이 수차례 민원을 넣어 현장에 출동한 적도 여러 번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오는 5월 남구∼동구를 잇는 울산대교가 개통돼 화암 등대길 등 동구로 관광객이 몰려올 경우 큰 고민"이라며 "화암추 등대 앞 방파제를 따라 목재 데크 산책로를 설치하고 주변 횟집을 특화거리로 조성하는 관광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동구는 오는 3월 28억여 원을 들여 화암 등대길 주변 관광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때문에 화암 등대길 주차 문제 해결이 동구에는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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