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자's 스포톡] 신지애 골프 철학, ‘더불어 하는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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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언론 매체를 통해 신지애가 후배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올 시즌 JLPGA 투어 상금왕에 도전하는 신지애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지애는 12세 때 골프를 시작했고 2005년 아마추어로 SK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프로로 전향했다. 이듬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신인상을 포함해 5관왕, 06~08년까지 최초로 3년 연속 4관왕(다승 1위, 상금 랭킹 1위, 최저타수상, 대상)을 달성했다.

또 KLPGA 한해 10승이라는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08년에는 KLPGA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면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 해 비회원으로는 처음으로 미국LPGA투어 3승을 거뒀고 퀄리파잉(Q)스쿨 없이 시드를 획득한 세계 최초의 선수가 된다. 09년에는 세계 4대 투어(미국, 일본, 한국, 유럽LPGA)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미국LPGA 신인상, 상금 랭킹 1위, 다승 1위, 2009년 LPGA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벅찰 정도로 한국여자골프 선수 신지애에 대한 업적은 너무나도 많다.

최근 신지애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그 동안 KLPGA 투어에서 신지애의 기록을 뛰어 넘는 무서운 괴물 ‘김효주’의 등장 때문이다.

신지애가 KLPGA 투어에서 갖고 있던 한 시즌 최다 상금(2008년 7억6,518만원) 기록을 김효주가 깨면서(12억원) 신지애에 대한 관심을 더욱 늘어났다.

신지애는 “제가 골프 하면서 재미가 있으니까 다른데 신경을 못썼다. 인터뷰를 하다 보면 김효주 선수가 제 기록을 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제가 이 정도까지 했다는 것에 대해 몰랐던 부분들도 있었다. 새삼 느낀다”고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빨리빨리 후배들이 (기록을) 깨주면 더 좋겠다”고 했다. 신지애는 “다른 나머지 기록들도 빨리 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한국 골프와 선수들의 기량, 수준이 같이 올라가지 않나. 기록은 깨라고 있는 거니까”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신지애는 “선배의 시선으로 바뀌니까 후배들이 많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후배들이 개선했으면 하는 점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신지애였지만 그만큼 애정도 듬뿍 묻어났다. 

신지애는 후배들의 의식도 개선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예전엔 잘 치면 되고 건방지다는 소릴 듣는 친구들도 ‘그럴 수 있겠거니’ 했지만 길게 오랫동안 (프로 생활을) 하려면 고쳐야 될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런 부분은 선배인 제가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심으로 투어 발전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여러 종류의 책을 열심히 읽는단다. 특히 신앙과, 심리에 관한 책을 탐독한다. 그녀는 미국 LPGA 투어를 뛸 당시 마지막 대회 최종 라운드 전날 직접 한국에 전화를 걸어 책을 가져와 달라고 할 정도로 책을 늘 항상 곁에 둔다.

골프는 심리가 절반이라고 생각하는 신지애의 골프 철학 한 가지는 ‘더불어 하는 골프’ 다.

“골프는 단순히 볼을 치는 기술과 승리를 향한 정신력만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라운드 하는 경쟁자와 함께 그 주변 환경이나 상황까지도 컨트롤 할 수 있는 ‘더불어 하는 골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플레이 자체를 즐기고, 즐기다보면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플레이를 이끌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JLPGA 투어 상금 왕이 목표인 신지애가 자신만의 철학으로 또 다시 골프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지 골프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SBS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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