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자 김영탁 하사 64년 만에 가족 품으로


6·25 전쟁 때 전사한 김영탁 하사의 유해가 64년 만에 가족의 품에 안깁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1951년 1월 15일 북한군과의 교전 중 전사한 김 하사의 여동생인 84살 경남씨에게 전사자 유해와 신원확인통지서, 국방부 장관 명의 위로패, 유해수습 때 관을 덮은 태극기, 인식표 등의 유품을 전달합니다.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2013년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일대에서 7구의 6·25 전사자 유해를 발굴했습니다.

당시 발굴 현장에선 유해와 함께 한국군을 의미하는 'K'와 군번 '1136180'이 선명하게 새겨진 스테인리스 재질의 인식표와 버클, 단추 등이 발견됐으며, 유해발굴감식단이 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 15개월 동안 추적한 결과 제9사단 29연대 소속 김영탁 하사로 확인됐습니다.

1950년 9월 20일 입대한 김 하사는 이듬해 1월 15일 북한군 침투부대 격멸작전 때 국군 9사단 2개 연대가 강원도 정선에서 강릉 일대 차단선을 점령하고 도주하던 적을 격멸하는 과정에서 전사했습니다.

정부는 김 하사의 전공을 기리기 위해 1954년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했습니다.

경북 청도에 거주하는 여동생 김씨는 "오빠를 찾을 수 있다는 한 가닥 희망을 갖고 유전자를 채취했는데 설을 앞두고 큰 선물을 받게 됐다"며 "살아생전 오빠를 현충원에 모시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제야 가슴에 묻었던 한을 풀었다"고 말했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사업은 2000년 6·25전쟁 50주년을 맞아 시작됐으며, 지금까지 15년 동안 8천477구의 국군전사자 유해를 발굴했습니다.

이중 신원이 확인돼 유족에게 전달된 유해는 김 하사를 포함해 100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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