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바이코리아', 주식→채권·부동산으로 전환


중국 투자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보다는 채권시장과 부동산 산업으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 주식과 채권 보유잔액은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였으나 작년 3분기부터는 주식과 채권의 방향성이 달라졌습니다.

중국 자금의 주식 보유 잔액은 작년 말 9조5천억 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감소하며 연간 증가세가 둔화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자금의 한국 채권 순투자는 작년 2조2천억 원으로 주요국 중 압도적으로 많은 금액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작년 말 기준 채권 보유 잔액은 14조7천억 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작년 외국인 국내 채권 투자 잔액에서 중국 자금의 비중은 14.5%로 전년(13.1%)보다 늘어났습니다.

박석중 연구원은 "이는 한국 국채 매입 주체가 외환관리국(SAFE)이기 때문"이라며 "2012년 시작된 외환보유고 다변화 전략에서 미국과 일본 국채 비중 축소와 한국 및 신흥시장 국채 매입이 진행 중이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중국 자금의 한국 주식 순매수와 상하이종합지수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며 "작년 4분기부터 중국 본토 증시의 강한 반등세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 자금의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은 또한 중국의 '바이 코리아(Buy Korea)'가 금융시장을 넘어 직접투자로 확대되는 구조적 확대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하고 투자자금이 부동산과 관광인프라 산업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직접투자(FDI)는 2013년 4억8천만 달러에서 작년 11억9천만 달러로 늘었습니다.

작년 직접투자에서 서비스 부문 비중은 87.8%였으며 주로 부동산과 관광인프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 연구원은 "중국은 한국과의 무역 비중이 7%를 차지하지만 한국향 투자 비중은 1.2%에 그치고 있다"며 "향후 금액과 비중 전반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특히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뤼디그룹(차이나 그린랜드)의 한국 부동산 투자 전략이 제주도 관광투자에서 대규모 개발사업 참여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례를 제시하며 "이런 전략이 후발주자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자본의 한국 실물투자는 부동산, 여행, 의료, 미디어 산업에 집중될 것"이라며 "개별 산업은 중국 자본과의 합작 형태로 규모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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