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바마-모디 합의 결과 주시…일부에 경계감


중국 정부는 미국과 인도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양국간 합의결과를 예의주시하면서 인도의 핵공급그룹(NSG)의 가입 문제 등 일부 내용에 대해 상당한 경계감을 표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우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인도는 모두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중요한 국가로 양국 관계의 발전이 지역 국가간 상호 신뢰·협력 촉진, 지역 평화·안정 수호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양국이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두 정상이 인도의 NSG 가입을 위해 공동 노력키로 했다"고 합의한 데 대해서는 "(회원국간)충분한 토론을 토대로 협상에서 일치를 본 뒤에야 결정될 문제"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중국은 NSG의 가입국 확대가 그룹의 유효성과 권위성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중국은 인도가 핵비확산 분야에 대해 한 약속과 노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더 구체적으로 "인도의 NSG 가입 문제는 NSG 내부의 매우 중요한 문제로, 회원국 하나하나가 모두 신중하게 생각을 가다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새로운 회원국을 받아들이는 문제에 대한 NSG 토론을 지지한다"면서 인도에 대해서는 "그룹 가입에 관한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한 진일보한 조치를 취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NSG는 원자력 발전 설비나 기술의 수출을 통제해 군사적 전용을 막고자 관련국들이 설립한 것으로, 40여개 회원국들은 모두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돼 있지만 그룹 가입을 원하는 인도는 NPT에 가입돼 있지 않다.

중국 정부의 반응은 인도의 가입 여부는 NSG 회원국 전체의 합의를 본 뒤에야 결정될 문제로, 미국과 인도가 공동으로 노력한다고 해서 결정될 성격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의 NSG 가입에 대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은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중국은 NPT 체제가 훼손될 우려가 있고 또 다른 NPT 비가입국인 파키스탄도 동등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며 반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또 이번에 미국-인도간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당사국들이 위협이나 무력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메시지가 나온 데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화 대변인은 "우리는 남중국해 분쟁은 직접 당사국이 대화·협상을 통해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역외국가(비당사국)는 남중국해를 화창하고 따스한 분위기로 만들도록 노력해야지 풍파를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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