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월드리포트] '치사율 90%'…판다 전염병에 中 '초비상'


동영상 표시하기

희귀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연구하는 중국 산시성의 연구센터입니다.

특히, 중국에서 국보로 대접받는 판다 24마리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개홍역'이라는 전염병이 돌면서 판다들이 잇따라 쓰러졌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기침 등 감기 증상을 보이다 폐수종 등으로 급격히 악화 됐습니다.

이미 2마리가 폐사했고 '펑펑'이라는 판다는 위독한 상태입니다.

[진이펑/중국농업대학 수의학원 부교수 : 올해 바이러스가 가장 독합니다. 이전에 참고할만한 선례가 없을 정도에요.] 

다른 판다 3마리도 감염이 의심돼 격리된 채 특별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주야저우/판다 전문 사육사 : 개홍역에 양성 반응을 보인 판다들은 다행히 지금까지 증상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개홍역은 주로 개나 고양이 사이에 전염되는 바이러스인데, 판다가 이 병에 걸릴 경우 치사율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이펑/중국농업대학 수의학원 부교수 : 오염된 먹이를 다른 동물, 예를 들어 판다가 먹거나 하면 바이러스에 전염될 수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특별팀까지 꾸려 대응에 나섰습니다.

건강한 판다들은 주변 지역의 다른 사육 기관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아울러 연구센터는 외부 인원의 출입을 철저히 막고 안팎으로 대대적인 소독 처리에 나섰습니다.

[한쉐리/희귀동물연구센터 주임 : 동물 사료와 먹이, 근로자의 식사도 여기에 둡니다. 그리고 전화를 걸어 가져가도록 하죠. 그래서 근로자끼리 서로 접촉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죠.]

중국의 판다 사랑은 '유별나다' 느껴질 정도입니다.

지난해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한 동물원에서 판다 한 마리가 폐사하자 관리 부실인지를 따지기 위해 숨진 판다를 부검하고 사육사를 수사 수준으로 조사했습니다.

2012년에는 일본 우에노 동물원에서 새끼 판다가 태어난 지 6일 만에 숨지면서 중·일 관계가 더욱 악화된 일도 있습니다.

판다는 특별 외교 사절 노릇도 톡톡히 합니다.

지난 2013년 타이완 동물원에 파견된 판다 부부 사이에 아기 판다 '위안자이'가 태어나자 양안 관계가 급속히 좋아진 바 있습니다.

지난해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 당시 약속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곧 판다 한 쌍이 파견됩니다.

판다는 중국 소프트파워의 핵심이자 상징입니다.

판다가 중국에서 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귀하신 몸' 대접을 받는 이유입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월드리포트
기사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