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소지품 검사 안 하니 절도 기승


인권침해 논란으로 대형마트가 고객에 대한 소지품 검사를 하지 않는 점을 노려 물품을 훔친 주부가 잇달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대형마트에서 고급 분유를 훔친 혐의(절도)로 주부 이 모(34)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11월 3일 오후 1시 30분 사하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가 32만 원 상당의 고급 분유 4통을 가방 안에 넣은 뒤 계산대를 빠져나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씨는 분유박스를 카트에 싣고 폐쇄회로TV가 없는 곳으로 가서 박스를 뜯고 분유통을 가방 안에 옮겨 담았습니다.

초범인 이 씨는 "8개월 된 아기에게 고급 분유를 먹여보고 싶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마트 측은 애초 이 씨의 절도를 의심했으나 소지품 검사를 하지 않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부산 남부경찰서도 대형마트에서 식료품과 생필품을 훔친 혐의로 주부 임 모(47)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임 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7시 20분 남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쇠고기 5만 원어치와 치약, 방향제, 라면 등 시가 20만 원 상당의 물품을 계산하지 않고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임 씨 역시 초범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대형마트에서 인권침해 논란으로 인해 절도 혐의가 있는 이용자의 소지품 검사를 자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일부 소비자가 이를 악용해 물품을 훔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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