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 식구들과 함께 특정 종교에 심취한 아내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차량에 태워 불법 감금한 40대 남편이 이틀 만에 현행범으로 붙잡혔습니다.
강원 강릉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감금) 혐의로 이 모(45·동해시)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지난 23일 오후 10시 동해시 자신의 집에서 특정 종교에 심취한 아내 A(43)씨를 승용차에 강제로 태우고서 충남 서산의 한 펜션으로 데리고 가 이날 오후 7시 20분까지 불법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남편 이 씨가 특정 종교에 심취한 아내 A씨를 장모 등 처가 식구들과 함께 설득하는 과정에서 A씨를 강제로 데려간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당시 A씨의 지인들은 A씨를 비롯한 초등학생 자녀 2명이 남편 이 씨 등에 의해 강제로 감금됐다고 판단, 경찰에 112신고 했습니다.
A씨의 자녀 2명은 외가 친척들이 맡아 보호 중이었으며, 강릉의 한 아동보호단체에 임시 보호조치했습니다.
A씨 자녀의 안전을 확인한 경찰은 아내를 데리고 사라진 남편 이 씨와 장모 등에 대한 긴급 통신수사와 위치 추적, 차량 행적 등 수사를 벌였습니다.
그러나 남편 이 씨 등이 휴대전화 전원을 모두 꺼놓은 탓에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경찰은 불법 감금 신고가 접수된 지 이틀 만인 이날 오후 7시 40분 충남 서산의 한 펜션에서 남편 이 씨를 현행범으로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불법 감금 등 피해 조사를 벌인 뒤 남편 등의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