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동기' 김무성·이완구, 이번엔 '당정 투톱'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재작년 4·24 재보선을 통해 원내에 재입성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앞으로 '당정 투톱'으로 국정을 이끌어갈 협력자이면서도 잠재적 대권주자로서 경쟁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두 사람 모두 자의반 타의반으로 공백기를 갖는 등 시련을 겪었지만 재기에 성공한 후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정치인생의 '화려한' 절정기를 구가하고 있다.

5선의 김 대표는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3선의 이 후보자는 다수당 원내대표에 이어 국무총리 후보자로서 거침없는 '성공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누르고 당 대표에 올라 단숨에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후 '상하이 개헌 발언'이나 친박계와의 갈등으로 곤경에 처하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 당정청 관계에서 한층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불거진 연말정산 파동을 주도적으로 수습하면서 세법 재개정을 밀어붙이고 청와대가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던 개정 세법의 소급적용까지 끌어냄으로써 당의 존재감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후보자는 충남도지사를 포함해 40년 공직 생활을 거치면서 행정가로서의 경륜을 쌓은 데다 '포스트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로 통할 만큼 충청권 대표주자로 떠오른 가운데 총리 후보로까지 지명돼 일약 대권반열에 성큼 올라섰다.

원내대표 시절에는 김 대표와 함께 새누리당의 '투톱 체제'를 구축, 새해 예산안을 12년 만에 법정 시한 내 처리하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교체되는 진통 속에서도 '세월호 특별법' 합의를 이뤄내는 등 협상력과 뚝심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누리당 투톱으로 6개월간 손발을 맞춘 김 대표와 이 후보자는 총리 인사청문회 관문을 넘으면 당정의 투톱으로 관계가 재설정된다.

정치권에선 당 대표와 원내대표로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인 만큼 당정 투톱으로서도 무난하게 조화를 이뤄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각자 '수평적 당청 관계'(김무성)와 '대통령에 쓴소리 하는 총리'(이완구)를 강조한 터여서다.

김 대표가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차기 대권을 노릴 유력한 잠룡으로 꼽히는 가운데 이 후보자 역시 총리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대권주자 입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어 시간이 갈수록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김 대표, 이 후보자와 재보선 동기인 초선의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한때 정치권에 '새정치 바람'을 일으키면서 당 공동대표를 맡는 등 활약했으나, 지난해 7·30 재보선 패배로 대표직에서 물러나 한동안 정치적 휴지기를 맞았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인 문재인 의원,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잇따라 접촉하는 등 최근들어 당 안팎 인사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재기를 모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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