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아내도 모르게 불도저로 집을 밀어 버린 남편…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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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황당한 일입니다. 제임스 레인이라는 남성은 지난 19일, 불도저를 몰고 와서 자기 집을 부쉈습니다. 아내 다이앤은 볼일을 보러 잠시 집을 나간 상태였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집은 이미 쑥대밭이 돼 있었습니다. 그것도 집안에 있는 집기와 옷, 가재도구가 모조리 산산 조각 난 상태였습니다. 도대체 남편은 왜 아내도 모르게 자기 집을 부숴버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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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폐허 집

남편은 집이 너무 낡아서 더 살기 싫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을 부숴버리고 새로 지으려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집의 소유주는 아내 다이앤이었습니다. 소유주가 누구냐를 떠나서 함께 동거하는 아내에게 조차 알리지 않고 독단적으로 그런 판단을 한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기자가 왜 아내에게 알리지 않았느냐고 물었습니다. “집이 낡아서 부숴야겠다고 집 사람에게 전에도 얘기했어요. 그리고 오늘도 집 사람에게 몇 번 전화했어요. 그런데 받지를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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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입니다. 남편 제임스는 과연 제정신일까요? 동네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조금 돌출 행동을 하는 (loose ballistic) 사람이기는 하지만 정신은 멀쩡해요. 그런데 아침에 불도저를 끌고 오더니 집을 막 허물더라고요. 세탁기며, 온수기며, 히터며, 게다가 옷가지까지 함께 다 밀어버리더라고요.”

집은 방 세 칸짜리로 우리나라로 치면 서민형 주택 정도의 크기입니다. 미국에서는 집을 부수더라도 관할 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제임스는 이런 허가 절차조차 밟지 않았습니다. 왜 허가를 받지 않았을까요? 남편 제임스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물론 허가를 받으려 했지요. 그런데 오늘이 공휴일 (마틴 루터 킹 데이로 연방이 정한 공휴일임)이라 문을 안 열었어요. 그래서 그냥 허물었죠. 뭐…” 게다가, 제임스는 집을 허물기 전에 전기와 가스 회사 등에 연락해서 전기와 가스 공급을 끊었어야 하는데 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출동한 경찰이 그나마 급히 이를 끊지 않았더라면 폭발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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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도착한 부인은 그저 망연자실, 허물어진 집 앞에 한동안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임스의 대답이 가관입니다. “제 아내는 충분히 이겨낼 거예요. 우리는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다 극복할 수 있어요.” 집의 소유주가 아내인데 아내의 허락이라도 받았어야 하지 않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합니다. “우리는 부부예요. 그럼 집도 공동 재산이죠.” 참으로 구제불능의 남편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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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제임스는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2013년도에 다른 여성을 희롱해 3백 달러 (30만 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전과는 있었지만 마약-알코올 관련 범죄나 정신 병력도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정신 멀쩡한 사람이고 악의적인 의도도 없었다는 얘기인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아내에게 조차 알리지 않고 가재도구까지 그대로 놔 둔 채 불도저로 집을 밀어버린 걸까요? 그 이유는 오로지 그만이 알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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