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굼부리, 화산 폭발 없는 함몰형 분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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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산굼부리 분화구는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요, 하지만 제주에서는 보기 드물게 정상부가 내려앉으면서 생긴 함몰형 분화구라는 정밀 조사결과가 최근에 나와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이효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천연기념물 제263호인 산굼부리는 마르형 분화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화산 폭발이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문화재청 홈페이지에도 국내 유일 마르형 분화구로 소개돼 있습니다.

이곳 산굼부리는 산체에 비해 분화구가 크고 깊어 그동안 화산 폭발에 의해 만들어진 분화구라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 분화구에서 폭발성 화산활동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마르 분화구는 마그마가 폭발한 후 화산재가 쌓이지만, 산굼부리에서는 화산재 흔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지하에 있던 마그마가 지각변동 같은 다른 이유로 새나가면서 빈 공간이 생겨났고,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함몰형 분화구가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윤성효 교수/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 책임연구원 : 산굼부리 화산체를 구성하고 있는 암석이 어떤 종류인가는 생각하지 않고 높이에 비해서 너무나도 큰 지름이 600m에 가까운 분화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외적인 지형만으로 마르형 화산체라고 불렀습니다.]  

연구진은 함몰분화구는 제주에서 확인된 적이 없기 때문에 산굼부리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운연 실장/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지질분야에 대해서 오늘 논란이 됐던 부분은 더 연구를 해야 할 것 같고 연구보고서를 문화재청으로 내게 돼 있습니다. 그럼 문화재청에서 이를 검토해서 앞으로 예산을 지원해야 할지.]

특히 산굼부리가 화산재가 아닌 단단한 용암으로 형성돼 붕괴 우려도 적어 보존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오는 7월까지 용역을 마무리하면서 산굼부리 식생조사와 보조활용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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