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축구의 엘도라도'…스타급 선수들 중국행 러시


중국 축구가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전세계 스타급 선수들을 불러 모으면서 또 한 번 '축구 선수의 엘도라도'로 떠오르고 있다.

AFP 통신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 일간지 글로보를 인용해 "베테랑 브라질 공격수인 프레드(32·플루미넨세)가 팀 동료인 다리오 콘카(32·아르헨티나)의 뒤를 따라 중국리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콘카는 글로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프로축구 상하이 둥야로부터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았다"며 "중국 리그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콘카는 2011년 7월 무려 1천만 달러의 이적료를 발생하며 소속팀이었던 플루미넨세를 떠나 중국 프로축구 광저우 헝다로 이적한 바 있다.

특히 콘카의 연봉이 1천250만달러(약 13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축구의 자본력에 팬들은 혀를 내둘렀다.

부동산 재벌인 헝다 그룹이 인수한 광저우 헝다는 중국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가오린을 필두로 순시앙, 정쯔 등 중국의 스타선수들을 영입한 데 이어 콘카를 포함해 한국 대표팀 수비수 김영권 등에게 250억여원을 투자하며 외국인 선수를 불러 모았다.

콘카는 계약이 끝난 뒤 지난해 플루미넨세로 복귀했지만 1년 만에 이번에는 상하이 둥야의 '거액 러브콜'을 받고 다시 중국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상하이 둥야는 지난해 12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김주영을 이적료 250만 달러(약 27억)를 들여 영입하는 등 '큰손'으로 떠올랐다.

이에 앞서 광저우 헝다는 지난 13일 브라질 대표팀의 젊은 공격수 히카르두 굴라르(24)를 이적료만 1천500만 유로(약 190억원)을 주고 크루제이루(브라질) 클럽에서 데려오면서 '마르지 않는 돈줄'을 자랑했다.

이런 상황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베테랑 공격수 프레드 역시 플루미넨세를 떠나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리그 득점왕에 빛나는 프레드의 에이전트는 "중국 클럽으로부터 제안이 있었다"며 구단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남미 선수들은 왜 중국리그를 선호할까.

결국 해답은 돈이다.

'축구광'으로 불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축구를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에서 반드시 배워야 할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면서 중국 내 축구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의 정책에 중국리그의 부자 구단들 역시 돈을 쓸 준비를 마쳤고, 이런 상황에서 브라질 클럽들의 재정난이 겹치자 남미 출신의 '특급 선수'들이 중국행을 선택하고 있다.

AFP통신은 "수많은 브라질 클럽들이 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플루미넨세 구단은 최근 브라질 최대 민영 건강보험기관인 우니메드(Unimed)와 지난 15년 동안 이어진 스폰서 계약이 끝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니메드는 플루미넨세 소속 주요 선수들의 초상권을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선수들 연봉의 대부분을 책임져온 만큼 구단의 재정 악화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여 선수들의 '중국행'을 더욱 부추길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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