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레반 균열…IS엔 세력 확장의 기회


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의 균열이 이슬람 수니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내 세력 구축에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州)에 거점을 둔 옛 탈레반 지휘관 압둘 라우프 카딤이 최근 IS로 전향, 세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딤은 쿠바 미 해군기지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년간 갇혀있다가 풀려나 귀국한 뒤 헬만드주의 탈레반 지휘관으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그의 전향은 탈레반 최고지도자 무함마드 오마르가 수년째 모습을 감춘 채 탈레반 통솔에 손을 놓으면서 탈레반 내부에서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다.

저명한 탈레반 지휘관이었다가 이젠 IS 깃발을 든 카딤의 수하에 들어가 '넘버 2' 자리에 있다는 하지 미르와이스는 NYT에 카딤을 중심으로 한 IS 조직에 현재 300명에 가담해 있다고 밝혔다.

미르와이스는 자신도 오마르를 존경하지만 그가 오랫동안 지도자 역할을 하지 않음에 따라 카딤과 함께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카딤과 지지자들은 기존 탈레반 조직원들과 마찰을 빚기 시작했으며 한달 전에는 무력충돌까지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르와이스는 헬만드주 카자키 마을의 검문소 통제권을 둘러싼 당시 충돌로 IS 조직원 한 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아프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제안보지원군(ISAF) 사령관인 존 캠벨 미 육군 대장은 카딤의 IS 조직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이 조직의 영향력이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캠벨 대장은 그러나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짧은 기간에 급속히 세를 확대했다"면서 "카딤 조직을 무시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NYT는 IS가 아프간에 등장했다는 소식이 이번이 처음 나온 것은 아니라며 아프간 일각에선 카딤의 IS 조직이 '별 것'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고 전했다.

친척들 중 탈레반 대원들이 있다는 카자키 마을 주민 하지 두라니는 "그(카딤)는 IS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카딤과 같은 마을 주민이기도 한 두라니는 "우리는 마을에서 IS 대원들의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카딤은 현재 집에서 쉬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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