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들인 무안 황토클리닉타운 "황토시설 없어 황당"


전남 무안군이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황토클리닉타운에 정작 황토관련 시설은 전혀 들어서 있지 않아 예산 낭비 지적을 받고 있다.

22일 무안군에 따르면 무안군은 무안읍 소도읍 활성화 사업 일환으로 지난 2010년 8월 황토클리닉타운 조성사업에 착수해 2013년 8월 완공했다.

총 사업비 105억원이 투입된 황토클리닉타운 조성사업은 부지 8만4천467㎡에 연못, 잔디광장, 농구장, 족구장, 주차장, 게이트볼 경기장 등 휴식공간이 갖춰져 있을 뿐 황토관련 시설은 들어서 있지 않다.

무안군이 대규모 황토농산물 판매장을 유치하려고 했으나 지역농협이 경영상 어려움을 내세우며 난색을 보여 마땅한 판매장 운영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한 황토농산물 판매장이 들어서면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발도 우려돼 무안군이 적극적으로 판매장 유치에 나서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관광객 유치를 위해 2년여 전부터 관광호텔 건립 계획을 세웠으나 현재까지 착공도 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황토클리닉타운 명칭에 걸맞지 않은 '농촌 휴식공간'으로 전락했다.

무안군민 조모(48)씨는 "혈세 100억원 이상을 들여 무안군의 대표브랜드인 황토를 활용한 명소를 만든다더니 기껏 공원을 만들어 놨다"며 "공무원들이 한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무안군의 한 관계자는 "황토관련 시설이 전혀 없어 예상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며 "최근 60실 규모의 관광호텔 시공사가 선정돼 오는 3월께 착공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황토클리닉타운이 무안읍민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황토관련 시설이 없어서 황토클리닉타운 명칭 변경도 생각해 볼 수는 있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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