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정부, 반군 무력 압박…'권력 분점' 수용


예멘 대통령이 19∼20일 이어진 시아파 반군 후티의 무력행사에 굴복해 이들의 요구를 수용했다고 국영 통신 Saba가 보도했습니다.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은 의회와 정부 요직에 후티 측 인사를 기용하고 신헌법 초안을 수정하라는 후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습니다.

후티는 대신 전날 장악했던 수도 사나의 대통령궁과 사저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17일 납치한 하디 대통령의 측근 아흐메드 아와드 빈무함마드 대통령실장을 석방할 예정입니다.

또 사나 시내 곳곳에 설치한 자체 검문소도 없애기로 했습니다.

하디 대통령은 성명에서 "후티와 권력을 분점하고 신헌법 초안을 수정할 준비가 됐다"며 "후티는 정부의 모든 기관에 임명될 권한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후티가 기습적으로 무력을 행사한 지 이틀 만에 유혈충돌이 마무리됐습니다. 합의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아 분쟁의 불씨는 남았지만, 후티의 무력 압박이 효과를 거두면서 하디 대통령의 입지는 좁아졌고 후티의 정치적 실권은 더 강화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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