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축구 우즈베크 감독 "90분 안에 경기 끝낼 것"


미르잘랄 카시모프 우즈베키스탄 축구 대표팀 감독은 21일 "90분 안에 경기를 끝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시모프 감독은 한국과의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을 하루 앞두고 21일 멜버른 렉탱귤러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연장전이나 승부차기까지 고려할 필요없이 공세를 펼쳐 빨리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의지였다.

카시모프 감독은 "승부차기 같은 것을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일 경기가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며 "단판승부이기 때문에 실수가 전혀 용납될 수 없어 조별리그와 달리 살얼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시모프 감독은 공격수 세르베르 제파로프, 미드필더 티무르 카파제 등 지한파로 불리는 베테랑 선수들에게 믿음을 보냈다.

제파로프, 카파제는 우즈베크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로 꼽히지만 8강행이 걸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3차전에 결장했다.

카시모프 감독은 "우리는 여전히 제파로프와 카파제를 믿는다"며 "경험이 많은 이들을 내일 경기에 내보낼지, 젊은 선수들을 내보낼지는 오늘 최종 전술 담금질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제파로프는 부상이 없다고 밝혔다.

카시모프 감독은 "제파로프가 사우디전에서 벤치에 있던 이유는 우리가 중국전에서 실수를 한 데 있다"며 "제파로프는 여전히 최고의 선수이고 대표팀을 위해 많은 경기를 뛰어온 간판선수"라고 말했다.

중국전 실수는 제파로프, 카파제의 체력고갈에 따른 우즈베크의 역전패를 언급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카시모프 감독은 작년까지 우즈베크 대표팀과 자국 클럽 분요드코르의 지휘봉을 동시에 잡고 있었다.

그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월드컵 예선 등에서 한국과 많은 경기를 치렀고 자주 한국을 괴롭힌 사령탑이다.

카시모프 감독은 우즈베크의 진짜 위협적인 면은 선수단보다 사령탑이라는 말이 나오는 데 대해 "내일 경기를 보고 나서 그 얘기를 다시 할 수 있을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의 경기가 작년 월드컵 최종예선의 리턴매치가 될 것이냐는 물음에 "우리는 내일 경기만 생각할 뿐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카시모프 감독은 멜버른 관중이 한국이 아닌 우즈베크를 응원해줄 것으로 호소했다.

그는 "여기에 있는 아주 훌륭한 클럽인 멜버른 빅토리의 유니폼이 우리와 비슷하다"며 "호주 축구 팬들이 그 유니폼을 입고 우리를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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