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가, 올라가, 계단으로 올라가…"
해군은 오늘(21일) '아덴만 여명작전' 4주년을 맞아 당시 해군 특수전여단(UDT) 대원들이 삼호주얼리호 선원을 구출하는 긴박했던 작전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영상을 새로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은 대원들의 방탄헬멧에 부착된 국산 무선 영상전송 시스템인 '카이샷'으로 촬영된 것입니다.
당시 작전에 참가한 대원들의 헬멧에는 카이샷이 부착됐고 카이샷에 노출된 모든 장면은 실시간으로 합동참모본부 군사지휘본부로 전송됐습니다.
지난 2011년에는 구출작전을 펼친 최영함에서 동영상 카메라로 원거리 촬영된 영상만 공개했습니다.
4분3초 분량의 카이샷 영상은 2011년 1월 21일 오전 4시46분 구출작전이 시작된지 40여분 뒤부터 촬영됐습니다.
UDT 대원 7명을 태운 고속단정은 먹구름 사이로 드러난 환한 달빛을 품은 아덴만 물살을 가르고 삼호주얼리호로 빠르게 접근했습니다.
고속단정 우측 상공에는 링스헬기가 K-6 기관총 수십 발을 삼호주얼리호 갑판을 향해 엄호사격했습니다.
해적들이 갑판과 선교에서 접근하는 고속단정을 향해 총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제압하기 위해 링스헬기가 기관총으로 엄호사격을 했다고 합니다.
고속단정은 삼호주얼리호 선미로 접근하면서 엄호사격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선미에 도달한 고속단정에서 대원들은 삼호주얼리호에 승선용 밧줄을 재빨리 걸었습니다.
한 명씩 차례로 밧줄을 타고 선박에 오른 대원들은 선박의 조타실인 선교로 연결된 계단을 올랐습니다.
전투화로 계단을 밟는 소리와 마른기침 소리, 숨소리까지 생생하게 포착됐습니다.
대원들이 선교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삼호주얼리호 좌측 해상에서 작전을 지휘하는 우리 최영함의 모습도 간헐적으로 카이샷 영상으로 보였습니다.
지휘관으로 보이는 대원이 "올라가, 올라가, 계단으로 올라가", "계단 3개 있다, 저기"라고 외치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대원들이 선교로 접근했고 안에 있던 해적들이 손을 머리에 올리면서 갑판으로 튀어 나왔습니다.
이때 대원 중 한 명이 해적을 향해 "야, 스톱"하면서 제압하는 장면까지 담겼습니다.
당시 이 카이샷 영상은 최영함에 있던 청해부대원과 서울 합참,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대전 해군본부, 진해 특수전여단, 포항 6항공전단으로 실시간 전송됐습니다.
이들 부대 지휘관들은 손에 땀을 쥐며 카이샷이 전송하는 화면을 지켜봤다고 합니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우리 군의 완전 작전 사례인 아덴만 여명작전의 의미를 재조명한다는 취지에서 카이샷 영상을 공개했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