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인들은 모두 이슬람교도인가


이달 초 프랑스 파리에서는 시사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무함마드 만평을 문제삼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연쇄 테러·인질 사건을 벌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수니파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세력을 확장하면서 많은 민간인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생길 때마다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확산하지만 이슬람교도들은 테러리스트와 IS는 이슬람이 아니며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라고 말합니다.

'신자들도 모르는 종교에 관한 50가지 오해'(휴 펴냄)는 미국 윌리엄 앤드 메리 대학의 종교학과 교수인 존 모리얼과 타마라 손이 이슬람교를 비롯한 전 세계 여러 종교에 대한 통념들에 대해 하나하나 되짚어보는 책입니다.

중동의 테러리스트들은 테러를 저지르며 '지하드'를 내세웁니다.

그러나 이 책에 따르면 '성전'이라고 해석되는 지하드(jihad)의 원래 의미는 선한 사람이 되고 하느님의 뜻에 따르려는 일치단결된 노력입니다.

만약 이 노력이 무력충돌과 관련이 있다면 정식으로 인정된 국가의 수반이 최후 수단으로 선언해야 하며 비전투원을 보호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정식 수립 정부가 아니고, 비전투원을 보호하지 않는 IS의 무력 사용은 지하드로 볼 수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IS는 진정한 이슬람교로 볼 수 없는 셈입니다.

이슬람에 대한 또 다른 통념 중 하나는 아랍인이라면 이슬람교도일 것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다수 이슬람교도는 아랍인이 아닙니다.

이슬람 신자가 가장 많은 곳은 아랍과는 상관없는 인도네시아이며 이어 파키스탄, 인도, 방글라데시 순입니다.

심지어 중국의 이슬람교도 수는 시리아보다 많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이슬람교도 중 아랍어 사용자는 20%도 안 됩니다.

중동에서 가장 이슬람 신자가 많은 나라는 아랍어를 쓰지 않는 터키와 이란입니다.

레바논에서는 인구의 40%가 기독교도이며 미국에 있는 아랍계 미국인 중 3분의 2가 기독교도들입니다.

그러나 아랍인과 이슬람교도에 대한 혼동으로 9·11 테러 이후 아랍인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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