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충격요법으로 미국 변화 유도해야"

미 전문가들 "한국의 압박 없으면 미국 꿈쩍도 안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20일(현지시간) 남북관계의 획기적 개선 등 한반도발(發) 요인이 없으면 미국은 꿈쩍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주문했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연구소 강당에서 열린 조찬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과 북한이 진지한 접촉을 재개할 기회는 오로지 남북(관계발전)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면서 "남북관계의 진전 없이는, 또 한국의 대미 압박 없이는 미국 정부는 지금의 대북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트 연구원은 특히 "미국은 이제 대선국면으로 접어들고 있고 이는 곧 향후 2년 동안 외교전선에서 별다른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면서 "미국의 대북정책에 어떤 변화를 보려면 한국 정부가 남북정상회담 등과 같은 충격 요법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이는 미국에 큰 파문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더욱이 남북이 대량파괴무기(WMD)에 관한 진지한 진전 없이 경제나 다른 이슈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면 미국은 매우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무부 등에서 북한업무를 담당했던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연구원도 "남북관계에 어떤 진전이 없으면 북미 간에 뭔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호응했다.

칼린 연구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3년 남은 상황에서 지금 남북 간에 어떤 변화가 일기 시작하지 않으면 북한은 '남북대화가 뭔 소용이냐'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북한은 어차피 다음 정권이 있으니 그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은 매우 취약한 시기로 이번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가 사라지면 향후 1∼2년간은 다른 기회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미국과 뭔가 끝내 안될 경우 북한은 결국 핵 프로그램을 더 찾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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