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생존 위해 몸부림치는 미국 텍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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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락으로 큰 타격을 입은 미국의 대표적 산유 지역 텍사스의 기업과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유가 하락세 지속 탓으로 석유업체들이 원유 굴착장비 사용을 줄이고 원유생산 장비를 임대하는 업체들에 대한 대금 지불이 연체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기업과 마찬가지로 일반 시민들도 유가 하락으로 지역경제가 쇠퇴할 경우에 대비해 휴가계획을 재검토하거나 가사 도우미나 정원사를 이용하는 시간을 줄이고 있습니다.

이 지역의 한 석유탐사 서비스 업체의 대표인 덱스터 앨리드는 유가 하락으로 일거리가 사라질 경우에 대비해 몇 년 전부터 부업으로 앨팰퍼 건초 재배를 시작했다면서 "유가는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어 대안을 마련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텍사스 주 미들랜드 시내에 보석상점을 운영하는 데이비드 크리스티아니도 "여기는 미들랜드며 이것이 이곳의 삶의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미들랜드의 경우 한때 유가 상승 덕분에 고급 샴페인 소비가 증가하는 한편 롤스로이스 같은 고가자동차 판매점이 들어서고 공항에는 개인용 제트기 보관공간도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1980년대 후반 들어 유가가 급락하면서 롤스로이스 판매점이 문을 닫고 3개 은행이 파산할 정도로 유가 하락이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은 컸었습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FED)도 최근의 유락 등으로 텍사스의 고용성장률이 지난해 3.6%에서 올해는 2%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들랜드 시의 경우 최근의 유가 하락세가 시작되기 전 석유산업의 호황으로 인구가 2010년 10만 8천 명에서 현재 14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호텔 및 아파트 건설붐이 일었습니다.

셰브론과 옥시덴탈 같은 석유업체들도 새로운 지역본부를 건설하면서 지난 5년간 미들랜드의 부동산가치는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새로운 소방서를 완공하고 경찰관 신규채용을 확대한 미들랜드 시는 다음 달에는 1천400만 달러가 투입될 새로운 법원 건물을 착공할 예정이지만 유가급락 사태에 대비해 3천900만 달러의 비상금을 적립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리 모랄레스 미들랜드 시장은 이에 대해 "이는 단지 냉각기간에 불과할 뿐"이라면서 "우리는 다시 성공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미들랜드 소재 석유시추 및 생산업체인 엘리베이션 리소시즈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H.퓨리엣도 "6개월전만 해도 미들랜드에 거드름을 피우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제 사라졌다"면서 "우리는 생존을 위해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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