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마틴 루서 킹 기념행사 열려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일인 오늘(20일) 미국 전역에서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킹 목사가 기념일이 연방 공휴일로 지정된 이후 30주년인 오늘 워싱턴 DC 내셔널몰에 있는 킹 목사 기념관에서는 오전 8시부터 추도식이 진행됐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는 워싱턴DC 시내의 봉사단체 '보이스 앤드 걸스 클럽'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여성단체인 '여성소수자기구'에서 주최하는 기념 조찬 간담회에서 연설했습니다.

흑인인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워싱턴DC의 킹 목사 기념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기념사를 했고, 제이컵 루 재무장관을 비롯한 다른 장관들도 뉴욕을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킹 목사가 생전에 평소 설교했던 고향 애틀랜타의 에벤에셀 침례교회에서는 올해에도 기념 예배가 열렸습니다.

존 루이스 하원의원은 이 행사에서 킹 목사가 17세 소년이었던 자신에게 버스표를 보내줘 앨라배마에서 열린 시민운동 행진에 참여했던 일화를 언급하면서 "킹 목사는 여전히 내 삶의 등불"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날 앨라배마주 셀마에서는 킹 목사의 1965년 '셀마-몽고메리 행진'을 다룬 영화 '셀마'의 에바 두버네이 감독과 주연배우 데이비드 오예로워,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한 연예인들이 시민들과 함께 기념 행진을 했습니다.

당시 킹 목사를 비롯한 인권운동가들은 집회 도중 비무장 흑인이 백인 경관의 총에 숨진 사건을 항의하기 위해 행진에 나섰다가 경찰에 유혈 진압됐습니다.

그러나 '피의 일요일' 사건으로 불리는 이 일은 결국 흑인의 투표권 획득이라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30년간 킹 목사 기념일에 맞춰 운행된 '자유의 열차'는 올해 마지막 운행을 할 예정입니다.

최근 경찰의 폭력에 희생된 흑인들을 기리는 집회·시위도 잇따랐습니다.

1929년 태어난 킹 목사는 인종차별 철폐와 평등을 위해 비폭력 투쟁을 이끌어온 흑인지도자로 1968년 암살로 39살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