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은] 악평 자자했던 北 고려항공 기내식, 확 바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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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유일한 민용 항공인 고려항공이 최근 국제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습니다.

영국의 한 평가기관이 전 세계 600개 항공사의 탑승객을 상대로 만족도 조사를 벌인 결과, 고려항공이 4년 연속 꼴찌를 차지한 겁니다.

김정은 제1비서가 집권 초기부터 항공 서비스 개선에 공을 들인 걸 가만하면 의외의 결과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는 집권 몇 달 후인 2012년 5월, 평양 순안공항을 찾아 항공서비스의 대대적 개선을 지시했습니다.

그 결과, 기내식은 악평이 자자했던 햄버거에서 태블릿 PC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정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승무원 의상도 훨씬 세련돼졌습니다.

하지만 경제 여건상 낡은 항공기를 새것으로 바꿀 수 없는 한계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1960년대 옛 소련에서 도입한 낡은 항공기가 여전히 국제노선에 투입되다 보니 안전조차 우려되는 수준입니다.

지난해 11월 최룡해 당 비서가 김정은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가다가 회항한 게 단적인 예입니다.

탑승객에 따르면 구명재킷이나 좌석벨트도 없어지거나 고장 난 경우가 다반사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의 항공분야 현대화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 12월에는 마무리 공사 단계였던 평양 순안공항을 방문해 "어느 나라를 본뜬 것 같다"며, '재시공'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이 항공분야에 이렇게 공을 들이는 건 자신이 10대 시절 스위스에서 조기 유학을 하면서 서방국가의 항공서비스를 체험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북한이 주력하고 있는 관광사업을 위해 첫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항공서비스 품질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대적인 예산 투자와 서비스의 국제화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북한의 항공서비스에 대한 평가가 밑바닥 수준을 벗어나긴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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