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용호 "긴장해소 첫걸음은 한미군사훈련 중단"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한반도 긴장완화에 앞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고 19일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리 부상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미국 전직 고위 관료 및 학계 전문가들과의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긴장 완화의 첫 번째 발걸음은 (한국과 미국의)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 중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한반도 긴장 상황의 '근본 원인'이라고 언급했다.

리 부상은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된 북미간 접촉에서 지난 10일 북한이 미국에 제안한 핵실험 임시 중단안의 의도와 목적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측 참가자인 스티븐 보즈워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따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접촉을 통해 "북한과 대한 현재 미국 내의 분위기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어 "워싱턴과 미국 내 다른 곳의 분위기, (한반도) 지역 상황에 대한 광범위한 의견이 이뤄졌다"며 "매우 유용한 논의였으며 과거의 일보다는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주로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워싱턴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맥락에서 소니 영화사 해킹 사건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그러나 "우리는 (북한의 의견을) 들으러 여기에 왔지 미국 정부를 대표해 어떤 제안을 전달하러 온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접촉이 민간 차원에서 이뤄진 것임을 강조했다.

지난 5월 몽골에서의 '트랙 2'(민간) 접촉 이후 8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북미간 접촉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조건으로 핵실험을 임시 중단하겠다는 북한의 제안을 미국이 공식 거부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번 접촉에 북한 외무성 현직 관리들과 과거 미국 측 대북 협상을 담당했던 관료 출신들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트랙 1.5'(반관반민) 형태라는 평가가 나왔으나 미국은 '트랙 2'(민간) 접촉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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