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서울시향 전용홀·지속지원 담보돼야 재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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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와 재계약을 위해서는 시향 전용 콘서트홀 건립과 적정 예산 지원 약속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감독은 오늘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런 주장과 함께 "꼭 필요한 것을 받아내지 못하면 (서울시향과) 계속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정 예술감독은 2005년 서울시가 자신을 예술감독으로 영입할 당시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 건립을 약속했던 사실과 서울시향 예산이 3년 전보다 20%가량 삭감된 점을 거론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초 정 예술감독의 재계약 기한은 지난해 말까지였지만 박현정 전 대표의 성희롱·폭언 논란 등으로 시기를 놓쳐 임시로 1년 연장한 상태입니다.

정 예술감독은 "음악감독으로서의 책임을 맡으려면 오케스트라가 계속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이 필요하다"며 예산이 삭감되는 현 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전용 콘서트홀 건립과 관련해서는 "시가 '거의 결정이 됐다'고 하고 있어 지금 조금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예술감독은 또 오는 4월로 예정된 미국 주요 도시 투어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에 대해서 "못 가게 되면 우리 시향이 완전히 창피를 당하는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박 전 대표가 제기한 '정명훈의 조직 사유화' 주장에 대해선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가족"이라며 "그것이 좋다고 보고 그렇게 더 되길 바란다"고 해명했습니다.

고액 연봉 논란에 대해서는 돈을 주는 건 '이 사람이 그만큼 일을 잘할거라'는 기대를 갖고 그에 맞게 주는 거라면서 '왜 이 돈을 줍니까?'라는 질문은 돈을 주는 사람에게 물어야 하며 그들은 바보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자신은 어디서 돈을 더 받고 덜 받고 하지 않는다며 고액 연봉이 아니라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정 예술감독은 지난 10년간 "서울시향은 아시아에서 가장 잘하는 오케스트라가 됐고 계속 잘 발전만 하면 세계적인 훌륭한 오케스트라도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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