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복합리조트 연내 2곳 허가…'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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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연내 카지노 복합리조트 2곳을 허가해주기로 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기대반, 우려반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카지노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1곳당 1조대에 이르는 대규모 복합리조트 2개를 새로 조성하기로 했다.

하반기에 사업자를 선정한 후 이르면 내년에 착공토록 할 방침이다.

현재 카지노는 '굴뚝 없는 황금산업'이라 불릴 정도로 국내에서도 성황리에 영업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16곳, 한국인 출입이 가능한 오픈 카지노 1곳 등 모두 17곳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매출액은 2010년 1조원을 넘은 뒤 2011년 1조 1천256억 원, 2012년 1조 2천510억 원, 2013년 1조 3천685억 원 등으로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연간 평균 입장객만도 270만 명에 이른다.

오픈 카지노인 강원랜드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1조 3천613억 원이었고, 입장객은 307만 명이었다.

2014년 매출액은 1조 5천933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카지노업종이 활황세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카지노 복합리조트 2곳이 새로 생길 경우 시너지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규 카지노 복합리조트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인천 영종도에는 이미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 2건이 확정돼 추진되고 있다.

작년 11월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추진하는 국내 최초의 카지노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에서 착공됐다.

복합리조트(IR·Integrated Resort)는 카지노뿐만 아니라 호텔, 쇼핑몰, 컨벤션, 전시시설, 공연장, 테마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시설을 융합해 비즈니스·가족관광·레저·엔터테인먼트 등을 아우르는 대규모 복합시설을 말한다.

파라다이스시티 1단계는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인전용 카지노, 특1급호텔, K-플라자, 컨벤션, 레스토랑, 고급형 스파 등을 갖춰 2017년 상반기 준공된다.

총 1조 3천억 원이 투입된다.

1단계 사업을 마치면 곧바로 2단계 착공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미국의 유명 카지노업체 '시저스 엔터테인먼트'도 2018년까지 영종도 미단시티에 7억 9천400만 달러 규모의 카지노를 건설하기로 하고 카지노 면허를 받아 최근 복합리조트 건설 부지를 매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종도에 복합리조트가 신설되면 '카지노 복합단지 밀집현상'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카지노가 몰려 있는 영종도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중국 관광객들이 몰려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천420만 명 가운데 중국인(유커)이 620만 명에 이르렀다.

더욱이 카지노를 찾는 유커는 매년 15%씩 급증하고 있다.

영종도 미단시티내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은 국내 외국인전용 카지노업체인 GKL을 비롯해, 홍콩과 베이징계 등 중국계 자본 4∼5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국계 자본은 최소 1조3천억원 안팎의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런 낙관적인 전망속에서도 일부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우선 영종도에 조성될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이기 때문에 수익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는데다 영종도에만 카지노가 3곳이나 생긴다면 공급과잉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일본이 오픈카지노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카지노 수요가 일본으로 분산될 소지도 있는 데다, 중국 정부가 최근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도박 규제에 나서는 등 '차이나 리스크'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실제 중국의 이런 조치로 최근 마카오 카지노 주가는 고점대비 40% 폭락하고 파라다이스와 GKL 주가도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아울러 영종도가 고도제한 규제를 받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카지노복합리조트가 주로 들어갈 미단시티의 경우 고도제한이 110m이고 나머지 지역은 52m에 불과한데, 이런 규제로는 외국인 자본 유치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외국자본들이 고도제한이 상향조정되지 않을 경우 투자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단시티 측은 최소 170∼180m 이상은 돼야 한다며 국방부 측과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복합리조트를 유치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소모적인 출혈 경쟁도 부작용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카지노가 해당 지역에서 연착륙하려면 인근에 국제 규모 수준의 공항이 있어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이런 필수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은 상당히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인근에 공항이 없는 지자체의 무분별한 카지노 유치경쟁이 행정력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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