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김 군 터키 루트로 세계 90개국 젊은이들 IS 행'

* 대담 : 김영미 국제분쟁 전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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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지난 10일이죠, 터키에서 실종된 한국인 김 모 군이 이슬람 과격단체 IS, 즉 이슬람 국가에 가담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를 했는데요. 김 모 군은 집을 떠나면서 터키에 펜팔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했지만 김 군의 컴퓨터에서 IS 관련 사진이 발견되면서 이슬람 국가로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에 밀입국했을 가능성도 제기 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김영미 국제분쟁 전문 PD와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영미 PD님, 안녕하세요?

▶ 김영미/국제분쟁 전문 PD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오늘로 실종 9일째인데요. PD님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 김영미/국제분쟁 전문 PD

일단 김 군이 갔던 그 루트가 전형적인 IS 대원이 되기 위해서 가는, 외국인들이 가는 루트입니다. 일단 이스탄불 공항을 거쳐서 가지안테프를 거쳐서 킬리스 국경까지 가는 게 예전에는 많은 IS 대원이 되기 위한 젊은이들이 그 길을 많이 갔었고요. 그래서 그게 좀 비관적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요새는 터키 정부가 하도 단속을 많이 하니까 불가리아에서 기차 타고 이스탄불로 가서 육로로 해서 시리아 국경으로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쪽이 통상적으로 IS 대원이 되기 위해서 가담하기 위해서 가는 길이다 하는 말씀이시네요.

▶ 김영미/국제분쟁 전문 PD

네. 그게 가장 불길한 것이고요. 실종 9일이 됐는데 아무 소식 없다는 것 자체가 시리아 쪽으로 넘어간 거 아닌가라고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실종된 지역이 ‘킬리스’라는 곳이죠?

▶ 김영미/국제분쟁 전문 PD

네. 킬리스라고 해서 터키와 시리아 국경에 있는 국경 도시이고요. 인구 9만 정도밖에 안 되는 아주 소도시입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많이 가는 그런 도시가 아니고 관광지도 아니고 그래서 한국인이 거기 나타났으면 아마 눈에 굉장히 띄었을 거고요. 저도 취재 갔을 때 그쪽의 호텔에서 묵었기 때문에 한국인이라고 했을 때 다들 신기하게 봤기 때문에 아마 김 군이 그쪽에 많이 돌아다녔다면 눈에 띄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그러니까 이곳은 관광지도 아니고 한국인들이 더구나 많이 가는 곳도 아니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지금은 일단은 IS에 가담하기 위해서 시리아로 간 것이 아닌가 하는 쪽으로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이시고, 아직까지는 지금 국내에선 신중한 입장인 것 같아요. 근데 지금 터키 언론은 굉장히 단정 지어서 IS에 가담하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 김영미/국제분쟁 전문 PD

터키 정부나 언론은 그동안 많은 외국인들이 IS 대원으로 가기 위해 이 국경을 넘어간 많은 사례들을 봐 왔고 그렇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것 같고요. 그리고 터키 안에서도 IS의 하부 조직이라고 하죠. 도와주는 조직들, 그런 터키인들이 한 3천 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중에 한 터키인이 국경을 넘는데 도와주지 않았나 라고 생각을 하는 게 그쪽 생각인 것 같습니다.

각 나라 그러니까 지금 한 90개국 가까이에 있는 젊은이들이 그 길을 넘어갔기 때문에 여러 나라에서 터키 정부에 요청을 했고 그동안 IS 대원이 됐나 안됐나 이 부분들을 많이 수사도 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노하우도 있지 않나 그래서 이렇게 단정적으로 짓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제 오후에 또 김 군 컴퓨터 바탕화면에 IS 깃발 사진 파일이 발견되긴 했다고 하는데 이건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 김영미/국제분쟁 전문 PD

IS 대원의 IS 깃발이라는 게 어떤 알려진 상징이고 그러다 보니까 그동안 김 군이 IS 관련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찾아봤다고 생각이 들고요. 혹은 SNS를 통해서 누군가가 파일을 보냈을 수도 있고 그래서 IS에 대해서 평상시 아주 관심이 많았던 것 아닌가라고 추정할 수 있는데요. 보통 아이들 같은 경우는 스마트폰으로 많이 더 접속을 하고요. 그래서 컴퓨터 보다는 스마트폰으로 더 많이 이용했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실종되면서 아마 스마트폰을 들고 갔을 겁니다. 시리아로 가서 IS 대원이 된 이들은 여전히 SNS로 서로 접촉을 하거든요. 분명 아마도 스마트폰을 들고 갔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자세한 부분들은 파악하기 힘들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터키10대 컴퓨터

▷ 한수진/사회자:

IS 측이 인터넷을 상당히 잘 활용을 한다면서요?

▶ 김영미/국제분쟁 전문 PD

‘인터넷 지하드’라고 부르는데요. 인터넷을 통해서 전 세계에 있는 젊은이들에게 접촉을 합니다. 예전에는 중동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장 전사들 같은 경우는 거의 소총 같은 거 하나 메고 인근에서 싸우는 그걸 지하드라고 여겼지만, 요새는 사이버 지하드라고 해서 SNS나 홍보 전략 그런 것들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그래서 10대 소년소녀들 같은 경우, 그리고 20대 젊은이들 같은 경우에는 이거에 쉽게 넘어가는 상황이고요. 대부분이 SNS를 통해서 IS 대원에 대한 제의를 받고 시리아로 향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또 그런 보도들을 저희가 외신을 통해서 접하기도 했는데 말이죠. 그런데 독일의 한 20살 청년은 이렇게 IS 대원이 되기 위해서 시리아로 떠났다가 부모가 눈물로 호소해서 다시 되돌아왔다고 하던데요. 이렇게 자율적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올 수도 있을까요?

▶ 김영미/국제분쟁 전문 PD

사실 그런 경우는 흔치 않고요. 대부분이 그쪽에서 들어가면 IS 안에서 조직의 한 부분이 되기 때문에 그 안에 규칙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쉽게 다시 국경을 넘어서 나오기가 굉장히 힘들고요. 독일의 청년 같은 경우는 약간 허술한 부분들도 있었던 것 같고, 이런 케이스는 굉장히 흔하지 않기 때문에 뉴스화 된 겁니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 쪽에는 유럽이나 미국 쪽에서 IS 되기 위해 들어간 자녀들을 찾기 위한 부모님들이 굉장히 많이 와 계세요. 그리고 이 젊은이들이 여전히 SNS를 하기 때문에 계속 메시지를 넣고 돌아오라는 회유도 많이 하고 그렇긴 하지만 본인이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게 가장 많은 문제죠.

얼마 전에 오스트리아의 소녀 2명이 거의 IS의 홍보모델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유명해졌는데 이 소녀들도 돌아오고 싶다고 했지만 현재까지도 지금 돌아오지 못하고 있거든요. 이런 부분을 봤을 때 한 번 시리아 국경을 넘어서 IS 대원이 되기 위해 들어가면 나오기가 쉽지 않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특히나 보면 어린 친구들을 타깃으로 선동을 하고 있어요?

▶ 김영미/국제분쟁 전문 PD

어린 친구들이 회유에 빨리 넘어가기 때문인 것도 있고요. 얼마 전에 독일 언론인이 IS 동행 취재를 최초로 성공을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 사람 혼자인데 그때 그 IS 대원들이 하는 말은 옛날에 ‘인종 청소’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하지만 ‘종교 청소’다라는 말을 했거든요. 종교 청소 캠페인을 벌인다,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무슬림화하겠다. 그런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각 나라마다 골고루 젊은이들을 포섭을 해서 그걸 모토로 해서 무슬림으로 개종시키기 위한 그런 전략 중의 하나라고 생각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종교 청소다. 정말 무섭고 끔찍한 말이네요. 이 IS나 테러단체들의 이런 실체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고 가담을 하는 것. 정말 위험한 일이라는 걸 잘 알아야겠어요.

▶ 김영미/국제분쟁 전문 PD

굉장히 위험한 일이긴 한데 사실 SNS를 통해서 메시지가 왔다갔다하기 때문에 부모들이나 주변에서 눈치 채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없어지고 그러다 시리아에서 연락이 와서 난 여기에 있다. 이슬람으로 개종을 했다. 혹은 소녀들 같은 경우는 이슬람 전사와 결혼을 했다. 이런 얘기도 들리는데 청천벽력이 하루아침에 날아드는 거죠.

얼마 전에는 영국에서 IS가 되기 위해서 가던 소녀 한 명이 비행기에 탔는데 그 비행기를 세운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가지 못하게 막은 적도 있어요. 사실 부모님들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녀들이 IS 대원이 되기 위해 그쪽으로 가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대책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우리 정부와 사회도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상황은 확인이 되지 않고 증거가 없는 만큼 좀 더 신중하게 김 군의 소식을 기다려봐야 될 것 같습니다. 모쪼록 김 모 군 빨리 하루 빨리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미/국제분쟁 전문 PD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김영미 국제분쟁 전문PD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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